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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소풍 뒤 열사병으로 응급 이송…“엄마 불러주세요” 초등생 요청에도 거부한 日 학교, 무슨 일?

일본의 한 초등학교에서 소풍을 다녀오던 학생이 물이 떨어졌는데도 음료를 사 마시지 못한 채 귀가했다가 열사병 증세로 병원에 이송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학생의 건강 상태보다 학교 규정을 앞세운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소풍 뒤 열사병으로 응급 이송…“엄마 불러주세요” 초등생 요청에도 거부한 日 학교, 무슨 일?

클립아트코리아

일본의 한 초등학교에서 소풍을 다녀오던 학생이 물이 떨어졌는데도 음료를 사 마시지 못한 채 귀가했다가 열사병 증세로 병원에 이송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학생의 건강 상태보다 학교 규정을 앞세운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10일 산케이신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간사이 지역의 한 공립초등학교 1학년 여학생은 소풍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뒤 열사병 증세를 보여 응급 이송됐다.

당시 학부모는 소풍 전 담임교사에게 “물통이 비면 차를 사 달라”며 현금을 맡겼다. 그러나 교사는 “돈은 안 된다. 조금만 더 참자”며 음료 구매를 허락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몸이 힘들어진 여학생은 교사에게 “힘드니까 엄마를 불러 주세요”라고 요청했지만 이마저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학교까지 남은 거리가 길지 않다는 이유였다.

여학생은 결국 학교까지 걸어온 뒤 마중 나온 어머니의 자전거를 타고 귀가했다. 이후 상태가 악화하면서 병원으로 옮겨졌다.

학부모는 학교 측의 대응에 문제가 있었다며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하지만 법원은 “구체적인 대응은 교사의 재량 범위”라고 판단하며 학교 측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다.

판결 이후 일본 온라인상에서는 학교와 교사의 대응을 비판하는 반응이 잇따랐다. 누리꾼들은 “아이 목숨보다 규칙이 우선이냐” “부모가 미리 허락까지 했는데 왜 안 됐냐” “차 한 병 사주는 게 그렇게 어려웠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부모가 허락해도 안 된다?…경직된 학교 규칙 도마 위

이번 사건은 일본 학교의 획일적인 규칙 문화와 맞물리며 더욱 큰 논란으로 번졌다.

일본 학교에서는 학생 간 형평성과 질서 유지를 이유로 개인별 예외를 쉽게 허용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학부모가 사전에 동의했더라도 학생이 현금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거나 폭염 속에서도 예정된 일정을 그대로 진행하는 사례가 반복적으로 문제로 지적돼 왔다.

학생의 외모와 복장을 지나치게 세세하게 제한하는 이른바 ‘블랙 교칙’도 꾸준히 사회적 비판을 받아왔다.

일부 학교에서는 선천적으로 갈색 머리인 학생에게 원래 머리색임을 증명하는 서류를 요구하거나 속옷과 양말, 머리끈의 색상까지 지정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최근에는 폭염과 열사병 위험을 고려해 스포츠음료 반입을 허용하는 학교가 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물이나 보리차만 마시도록 정하거나 교칙을 이유로 학생 개인의 건강 상태에 유연하게 대응하지 못하는 학교도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학교의 규율과 학생 간 형평성도 필요하지만 긴급한 상황에서는 학생의 생명과 안전을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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