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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소아과 의사인데 얼굴 상처나면?”…‘세계 챔프’ 서려경의 답은

흰 가운을 입고 환자를 돌보는 의사가 사각의 링 위에서 세계 챔피언 벨트를 들어 올렸습니다.

“소아과 의사인데 얼굴 상처나면?”…‘세계 챔프’ 서려경의 답은

[앵커]

흰 가운을 입고 환자를 돌보는 의사가 사각의 링 위에서 세계 챔피언 벨트를 들어 올렸습니다.

국내 프로 복싱계의 독보적 아이콘인 WIBA 여성 국제 복싱협회 미니멈급 세계 챔피언, 서려경 선수 만나봅니다.

지금 스튜디오에 멋진 벨트가 있습니다.

직접 소개해 주시겠습니까?

[답변]

네, 이번 WIBA 세계 타이틀 매치에서 승리해서 얻은 세계 챔피언 벨트입니다.

[앵커]

이 벨트 매셨을 때 기분이 어떠셨나요?

[답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 기뻤고 제가 복싱을 시작하고 나서 처음 세계 챔피언이 되고 싶다라고 생각을 한 이후로 정말 꾸준히 올해 열심히 운동을 했는데 운동을 하면서 정말 힘든 시간들이 많았는데 그런 힘든 시간을 다 보상받는 것처럼 큰 행복을 느꼈습니다.

[앵커]

세계 챔피언, 이번이 세 번째 도전이었죠?

이번에 3라운드 KO승이었어요.

압도적 경기였는데 승리를 직감한 순간이 있었을까요?

[답변]

사실 1라운드에는 조금 탐색을 하려고 했고 2라운드 때 한 번 다운을 빼앗았는데 그때는 이제 좀 더 집중해서 계속 경기에 집중을 하면 이길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한 것 같습니다.

[앵커]

선수로 소개를 해드렸지만,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이기도 합니다.

진료 일정에다가 고강도 훈련, 어떻게 병행하셨습니까?

[답변]

사실 처음에 수련할 때는 같이 병행하는 게 너무 힘들었는데 이제 수련이 끝나고 나서는 훨씬 시간적 여유가 생겨서 운동하기에 편했고 일단 세계 챔피언이 되겠다는 목표가 있어서 계속 열심히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앵커]

의사라는 직업이 있는데 복싱을 시작하게 된 배경도 좀 궁금합니다.

[답변]

제가 전공의 때 같은 병원 마취통증의학과에 선배님이 계셨는데 그분이 먼저 저희 체육관에 다니고 계셨는데 제가 이제 운동을 좋아하고 열정이 있는 걸 아시고 우리 체육관에 와봐라 해서 처음 복싱장에 가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별생각 없이 운동을 좋아해서 복싱을 해보자 하고 갔는데 하다 보니까 프로 테스트를 하고 데뷔전을 하게 되고 복싱이 재미있기도 한데 이제 뭔가 재능도 조금 있는 것 같고 경기에서 좋은 성과를 낼 때마다 이제 더 나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앵커]

서려경 선수가 보는 복싱의 매력은 뭔가요?

[답변]

처음에 이런 질문을 받았을 때는 저도 '아, 이렇게 힘든 걸 내가 왜 하고 있을까?' 생각을 했는데, 생각을 해보면 복싱은 한 경기에 20~30분 남짓한 시간을 위해서 정말 긴 시간을 죽을 만큼 노력을 하고 스스로를 깎고 깎아서 괴로운 시간들을 보내면서 준비를 해야 되는데 그런 준비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링 위에서 승리를 하고 나면 기쁨이 배가 되는 것 같고 그런 기쁨 때문에 중독이 되는 것 같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죽을힘을 다해서 할 수밖에 없는 운동 경기가 복싱입니다.

선수로서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있었나요?

[답변]

사실 세계 타이틀 매치 결과가 안 좋았을 때는 눈물도 많이 흘리고 이제 힘든 준비 시간이 있었는데 결과가 좋지 못해서 안타깝기도 했는데 잠깐 슬픔의 시간을 갖고 나서 더 열심히 해서 결국은 해내야겠다라는 생각을 했고 한 번도 이제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을 한 적은 없습니다.

[앵커]

가장 힘들었던 때는 어떤 때였어요?

[답변]

가장 힘들었던 때를 꼽으라면 펠로우 2년 차 때, 제가 지금은 순천향대학교병원에 있는데 삼성서울병원에 1년 공부를 하러 유학을 갔었는데 그때가 운동과 병행하면서 좀 환자들을 보는데 너무 하루하루, 매일이 힘들었던 그 1년이었던 것 같습니다.

[앵커]

조금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답변]

(삼성서울병원이) 이제 큰 병원이라서 환자 중증도도 좀 높고 펠로우라서 이제 환자 보는 일 외에도 다른 논문 작성을 하거나 그런 일들이 있는데 그렇게 하고 나면 출근하고 퇴근하면 이미 늦은 시간인데 운동까지 하고 나면 거의 쉬는 시간도 없었고 이제 당직도 있기 때문에 정말 쓰러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이 힘들었었는데 그 1년은 사실 경기를 갖지 않았는데도 그냥 버티는 것도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복싱은 얼굴에 멍이나 상처가 많이 생길 수밖에 없는 운동입니다.

환자들을 대할 때 그런 부분이 약간 머쩍거나 어색하진 않으셨나요?

[답변]

다행히 제가 소아과에서 신생아 분과에서 일하고 있는데 신생아는 중환자실이라서 다행히 보호자분들을 만날 일이 많이 없어서 제가 심하게 부상당하고 보호자분들을 마주한 일이 생각보다 많이 없었습니다.

[앵커]

동료 의사분들은 그런 모습 봤을 때 뭐라고들 하셨어요?

[답변]

처음에는 뭐 그 얼굴, 멀쩡한 얼굴 어떡해? 이렇게 (이야기) 했는데 이제 나중에는 다들 익숙하셔가지고 그냥 또 그러는구나.

그런데 사실 제가 많이 그렇게 다치지는 않았어서.

[앵커]

이제 세계 챔피언이 되셨습니다.

선수로서 다음 목표가 있을까요?

[답변]

저는 항상 이제 메이저 4대 기구의 세계 챔피언이 되기를 계속 희망해 왔고 정말 어려운 목표가 되겠지만 4대 기구 통합 챔피언이 되기 위해 앞으로도 계속 열심히 노력해서 그런 목표를 가지고 나아갈 생각입니다.

[앵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이기도 하시니까 요즘 청소년들 체력 저하에 스트레스도 많습니다.

도움이 될 수 있는 조언을 좀 해주신다면?

[답변]

저는 사실 복싱을 좋아하기 때문에 복싱 전도사처럼 복싱이 정말 좋은 운동이다 하고 많이 이렇게 주변 분들한테 얘기하는데 운동을 적절히 해야 사실 일상생활에도 활력이 되기 때문에 체중 조절이나 건강을 위해서 복싱을 하는 걸 전 많은 분들께 굉장히 추천을 합니다.

[앵커]

서려경 선수의 앞날, 앞으로도 계속 응원하겠습니다.

지금까지 복서 겸 순천향대 소아청소년과 교수인 서려경 선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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