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소니그룹 등 일본 대표 기업들이 손잡고 일본산 인공지능(AI) 개발에 본격 착수했다. 정부 지원과 민간 투자를 합친 대규모 프로젝트를 통해 미국과 중국에 뒤처진 AI 경쟁력 회복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12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소프트뱅크, NEC, 혼다, 소니그룹 등 4개 기업은 공동 출자해 ‘니혼AI기반모델개발’을 설립했다. 이 회사는 조(兆) 단위 파라미터 규모의 AI 모델 개발을 추진하며, 궁극적으로 로봇 구동까지 가능한 차세대 AI 개발을 목표로 한다.
소프트뱅크와 NEC가 AI 기반 모델 개발을 맡고, 소니와 혼다는 이를 자동차·로봇·게임·반도체 등 다양한 산업에 적용할 계획이다. 여기에 일본제철, 미쓰비시UFJ은행, 미쓰이스미토모은행, 미즈호은행 등 주요 기업들도 소액 주주로 참여해 산업 전반의 연합 형태를 갖췄다.
이번 프로젝트는 일본 정부의 대규모 지원 정책과 맞물려 추진된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2026회계연도부터 5년간 국산 AI 개발 기업을 대상으로 총 1조엔(약 9조300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며, 해당 법인도 지원 사업에 참여할 방침이다. 앞서 일본 정부와 민간은 데이터센터 구축과 AI 개발을 포함해 총 3조엔(약 27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마련한 바 있다.
특히 소프트뱅크는 2026년부터 6년간 약 2조엔을 투입해 홋카이도와 오사카에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구축 중이다. 회사는 이를 AI 학습 인프라로 활용할 예정이다. AI 개발에는 고성능 반도체와 대규모 데이터가 필요한 만큼 정부는 인프라 구축과 데이터 확보 비용을 지원하고, 전력 소비를 줄이는 ‘GX(녹색전환)’ 기반 AI 개발도 병행할 계획이다.
신설 법인은 우선 ‘1조 파라미터’급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해 일본 기업에 개방할 예정이다. 이를 각 산업에 맞게 활용하도록 하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로봇 탑재형 ‘피지컬 AI’로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회사 대표는 소프트뱅크에서 AI 개발을 총괄하던 인사가 맡았다.
일본은 그간 AI 분야에서 미국과 중국에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로봇·제조 기반 기술을 바탕으로 ‘피지컬 AI’ 분야에서는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대규모 국산 AI 모델 개발과 산업 적용 체계를 동시에 구축해 기술 격차를 좁히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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