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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세계 속 K은행] 신한은행, 중앙아시아 '금융 벨트' 구축…우즈벡 법인...

특히 이 법인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현대차, 기아, 삼성전자 등 국내 기업들의 생산기지 이전 과정에서 금융 수요를 선제적으로 흡수하며 성장 기반을 다졌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지난해 4월 누를란...

[세계 속 K은행] 신한은행, 중앙아시아 '금융 벨트' 구축…우즈벡 법인...

우즈벡 사무소 개설 17년 만에 법인 전환…내년 본격 영업 목표

카자흐스탄 성공 DNA 이식…기업금융·디지털 리테일 투트랙 전략

진옥동 회장 ‘글로벌 수익 강화’ 가속화…11번째 해외 법인 탄생 예고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 설립된 신한은행 가상 이미지. 사진=제미나이로 만든 이미지

[포인트데일리 조혜승 기자] 신한은행이 중앙아시아 우즈베키스탄에 현지 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 시중은행 중 처음이다.

지난 2009년 사무소를 연 지 17년 만 법인 전환으로 카자흐스탄에 이어 중앙아시아 두 번째 거점을 확보해 '금융 벨트'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우즈베키스탄 현지 법인 설립을 위한 내부 의사결정을 마무리하고 현지 금융당국 인가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이르면 상반기 내 설립 신청서를 제출하고 인허가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내년 본격 영업 개시가 목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우즈베키스탄 법인 설립을 위해 금융당국과 긴밀히 협조해 최대한 신속히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법인이 설립되면 신한은행의 11번째 해외 법인이 된다. 국내 시중은행 중 우즈베키스탄 진출은 처음이다. 수도 타슈켄트를 거점으로 카자흐스탄 법인과 연계해 중앙아시아 전반을 아우르는 '금융 벨트'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번 진출은 지난 2009년 사무소 개설 이후 17년 만 법인 전환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하고 있다.

그간 우즈베키스탄은 폐쇄적인 경제 체제와 외환 통제로 금융사 진입 장벽이 높았고 신한은행은 지난 2016년부터 카자흐스탄 법인 주재원이 사무소장을 겸직하며 시장 상황을 관망해 왔다.

이후 현지 금융당국이 지난 2024년 이후 규제 완화와 은행산업 민영화를 추진하면서 신한은행은 김요셉 사무소장을 파견해 시장 조사를 진행했고 이를 바탕으로 법인 설립으로 방향을 전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사무소장은 신한카자흐스탄은행에서 5년간 근무한 뒤 국내 복귀를 앞두고 있었지만 우즈베키스탄으로 이동해 현지 진출 실무를 주도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우즈베키스탄 진출 배경에는 '카자흐스탄 성공 경험'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한금융그룹은 지난해 글로벌 부문 영업이익이 1조3812억원을 기록해 해외 사업을 안정적인 수익의 한 축으로 키웠다.

신한은행은 지난 2008년 카자흐스탄에 진출해 현지 유일 한국계 은행으로 자리 잡았으며 신한카드와 동반 진출을 통해 금융 생태계를 구축했다.

신한카자흐스탄은행은 지난해 56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베트남 법인 3321억원, 일본 SBJ은행 2560억원에 이어 글로벌 법인 중 세 번째로 높은 수익을 냈다.

특히 이 법인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현대차, 기아, 삼성전자 등 국내 기업들의 생산기지 이전 과정에서 금융 수요를 선제적으로 흡수하며 성장 기반을 다졌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지난해 4월 누를란 압드라흐마노프(Nurlan Abdrakhmanov) 카자흐스탄 금융감독원 은행 담당 수석부원장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신한금융

신한은행은 이러한 경험을 우즈베키스탄에도 적용해 초기 시행착오를 줄인다는 계획이다.

금융권에서는 신한은행이 기업금융과 디지털 리테일을 결합한 '투트랙 전략'을 추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지 진출 한국 기업은 물론 우즈베키스탄 내 우량 기업까지 고객군을 확대하면서 모바일 플랫폼 ‘신한 쏠(SOL)’을 기반으로 개인 고객 확보에도 나서는 방안,  신한카드와 동반 진출 가능성도 거론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구체적인 상품이나 전략은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중앙아시아 시장의 성장성도 주요 진출 요인으로 꼽힌다. 우즈베키스탄은 연 5~6%대 경제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으며 러시아를 대체하는 생산 거점으로 부상하면서 기업 금융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인구는 약 3700만명으로 중앙아시아 최대 규모다. 평균 연령이 29세로 젊은 인구 구조를 갖췄다.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이 국영은행 중심의 금융 산업 구조 개편을 위해 민영화를 추진하면서 외국계 금융회사에 기회도 확대된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하지만 금융 규제 체계가 아직 발전 단계에 있으며 환율 변동성·금리 불안·정치 및 지정학적 리스크 등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점은 부담 요인이 되고 있다. 국영은행 중심 시장 구조 속 경쟁 심화도 과제로 지적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우즈베키스탄은 젊고 역동적인 인구 구조를 바탕으로 산업 중심 경제로 빠르게 전환 중인 국가"라며 "금융시장 역시 성장 초기 단계로 중장기적으로 큰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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