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은 해양 석유 운송량의 20%가 지나던 호르무즈해협을 통제하면서 미국과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출처: 챗지피티 생성이미지)
[잡포스트] 이호규 기자 = 국제 경제 전문가들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제가 언제까지 지속되느냐에 따라 미국과 이란의 전쟁 승패가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 시각 4일 SNS에 이란을 향해 "시간이 많지 않다. 그들에게 지옥문이 열릴 때까지 48시간 남았다"고 경고했다.
이번 주 전쟁 향방 중요한 시점
이번 주 초가 전쟁 향방을 결정할 중요한 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군사력에서 열세인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장악하면 강력한 저항 기반을 유지하게 되고 전쟁은 장기전으로 치닫을 수 있다.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은 물밑에서 지속적으로 협상을 시도 중이다. 하지만 초강경 자세를 유지하는 이란의 거부로 교착 상태이다. 이란은 미국이 중동 내 모든 기지에서 철수하고 학교와 병원, 이란 인프라에 가해진 피해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이란 석유에 목말라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하르그섬을 점령하거나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기 위해 지상군을 투입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공습 받아 불타는 이란 테헤란의 석유 저장소(출처: 홍콩 SCMP 캡처)
뉴욕타임스는 지난 4일(현지시간) 중동 지역에 미 해병대와 공수부대 등이 추가 투입돼 총 5만 명의 미군 병력이 배치된 상태라며 이란은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의 20%가 지나는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하며 협상에 대비한 유리한 시간을 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터키 아나돌루 통신은 미국이 지난 2일 우호국 중 하나를 통해 48시간 휴전을 제안했다며 이 같은 제안은 세계 경제에 대한 긴장이 고조되고 미군이 직면한 어려움이 커진 이후 나온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출처: 트럼프소셜미디어 X캡처)
현지 미국인들도 트럼프에 등돌려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했던 마이애미에 거주하고 있는 현직 간호사 미국인 바바라(64)는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여전히 모두를 이 전쟁에 끌어들이려 하고 있다. 그에게 아이들의 생명보다 기름이 더 중요한 것 같다. 미국인들도 트럼프에 등을 돌리고 있다"며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자신만의 상상의 세계에 살고 있다. 이번 전쟁으로 현지 미국인들은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 기름값, 여기에 육류, 곡물, 유지류, 설탕 등 주요 식품류 가격이 일제히 오르면서 서민들이 힘겨워하는 중"이라며 "트럼프는 떠벌리는 걸 좋아한다. 나토는 그의 속셈을 꿰뚫어 보고 따르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인들은 하루빨리 전쟁이 끝나기를 기도하고 있다"며 현지 상황을 전했다.
호르무즈 해협(출처: 아랍권매체 알자지라 캡처)
'호르무즈 '대혼란' 발등에 불 떨어진 트럼프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종전 요구안에 합의할 것을 종용하며 발등에 불이 떨어진 모습이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열지 않으면 이란 발전소를 파괴하겠다는 최후통첩 시한을 미 동부 기준 4월 6일 오후 8시로 재연장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AFP통신은 이란군을 통합 지휘하는 중앙 군사본부가 트럼프의 초조함에서 나온 어리석은 협박이라 일축하며 협상을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CNN은 이란군은 여전히 미사일 발사대와 자폭 드론을 절반 넘게 보유하고 있다며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응한 새로운 방공망 전력을 과시했다고 전했다.
세계 경제의 '목줄' 호르무즈를 쥔 이란은 해협 통과 선박 통행료 부과를 추진하고 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건너려는 선박을 국가 등에 따라 선별적으로 통과시키겠다는 뜻을 구체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이란 타스님통신은 통행료 징수로 연간 1000억 달러(약 150조원)를 웃도는 수입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약 20%를 차지하는 요충지다. 이란은 2월 28일 미국·이스라엘 공습을 받은 뒤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 운행을 통제해 왔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장악하면서 미국의 경제 위기는 국제 원유 시장의 '이상 신호'에서 확인된다. 서부텍사스원유(WTI) 5월 인도분 가격은 2일(현지시간) 11.41% 급등한 배럴당 111.54달러로 마감했다.
14일(현지시간) 미군이 공개한 이란의 핵심 석유수출 기지인 하르그섬에 대한 공격 영상(출처: 미 중부사령부 엑스(X) 캡처)
비료와 비료 원료 가격도 중동전쟁으로 인한 공급 불안에 급등했다. 특히 질소 비료 가격이 뜀박질하고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지난달 세계 식량 가격지수는 전달보다 2.4% 상승했다. 이는 중동전쟁으로 에너지 가격이 상승한 영향이다.
막시코 토레로 FAO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전쟁이 40일 넘게 이어지고 원자재 비용이 상승하면 농부들은 재배면적을 줄이거나 비료를 덜 쓰는 작물로 전환해야 한다"며 "이는 내년까지 식량 공급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화성 반도체 클린룸(사진제공/삼성전자)
이번 주 삼성전자 잠정 실적 돌파구 될까
지정학 리스크가 4월에도 고조되며 국내 증시가 롤러코스터 장세에 빠졌다.
경제 전문가들은 중동 리스크로 인한 증시 변동성을 예측하기 어려워졌으나, 이란이 오만과 호르무즈 해협 통행을 논의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폭락했던 코스피가 강세로 돌아섰다고 분석했다.
최근 조정을 받던 삼성전자는 지난 3일 4%대 상승하는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 대부분 상승하는 모습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오는 7일 올해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이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40조원을 넘어, 지난해 연간 전체 영업이익 43조6000억원까지 웃돌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메모리 가격 상승과 고대역폭메모리, HBM 판매 확대가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3월 떠났던 외국인도 돌아오면서 지수도 견인하고 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경기 초호황에 힘입어 올해 상장사 영업이익 추정치는 667조원으로 전년 대비 11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203조, 171조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8배, 3.8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한국 반도체 기업의 연간 실적을 추가 상향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7일 삼성전자 실적발표 후 추가 실적상향 조정이 기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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