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약 이행률’ ‘온천관광 쇠퇴’ ‘예산 집행’ 집중 공방
‘500억 투자펀드’ ‘AX 혁신도시’ 미래 비전도 격돌
‘주민 체감 성과’ ‘행정 책임성’ 선거 핵심 변수 부상
6·3 지방선거에서 대전 유성구청장 자리를 놓고 맞붙는 더불어민주당 정용래 후보와 국민의힘 조원휘 후보는 TV토론회에서 공약 이행 실적부터 예산 집행, 미래 투자 공약까지 전방위 검증전을 벌이며 날선 공방을 이어갔다./중앙선관위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전 유성구청장 선거가 현직 프리미엄과 행정 책임론의 충돌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정용래 후보와 국민의힘 조원휘 후보는 TV토론회에서 공약 이행 실적부터 예산 집행, 미래 투자 공약까지 전방위 검증전을 벌이며 날선 공방을 이어갔다.
지난 19일 대전MBC가 주관한 후보자 토론회에서 가장 먼저 불붙은 쟁점은 공약 이행률이었다.
조원휘 후보는 유성구가 공개한 공약 추진 현황을 거론하며 일부 사업이 실제 준공되지 않았음에도 완료 사업으로 분류됐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진잠·노은3동 사회복지관 건립과 수통골 복합문화예술센터, 유성 스타브릿지 조성사업 등을 사례로 언급하며 “착공이나 행정 절차 단계 사업까지 완료로 집계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유성온천 관광 활성화 문제를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조 후보는 유성호텔 영업 종료와 주요 관광호텔 폐업 사례를 언급하며 “관광 인프라가 급격히 위축된 상황에서 관련 공약을 성공적으로 이행했다고 평가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이에 정용래 후보는 “공약 평가는 매니페스토 기준에 따라 이뤄지고 있다”며 “사업 추진 과정과 이행 단계도 평가 요소에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매니페스토 평가 체계는 단순 준공 여부뿐 아니라 예산 확보와 행정 절차 이행, 지속 추진 여부 등을 함께 반영한다. 그러나 주민들이 체감하는 성과와 행정상 평가 기준 사이에는 차이가 존재한다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예산 집행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조 후보는 스마트 보행 안전시스템 설치 후 철거 과정에서 수억원대 예산 낭비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또 순환골재 의무사용 기준 위반에 따른 과태료 부과 문제를 언급하며 행정 관리 부실 의혹을 제기했다.
토론 과정에서 정 후보는 일부 사안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해보겠다”고 답변했지만 세부 자료나 수치를 즉시 제시하지는 않았다.
이 때문에 토론 이후 지역 정치권에서는 조 후보가 제기한 행정 검증 이슈에 대해 정 후보 측의 보다 구체적인 설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후반부에는 미래 성장 전략을 둘러싼 비전 경쟁이 펼쳐졌다.
정 후보는 인공지능 전환(AX) 기반 혁신도시 조성과 테크아트 문화도시 구축, 500억원 규모 지역 성장 투자펀드 조성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그는 대덕연구개발특구와 연구기관, 창업기업을 연결하는 혁신 생태계를 구축해 유성을 대한민국 대표 혁신도시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반면 조 후보는 투자펀드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대전시가 이미 투자금융 기능을 운영하는 상황에서 기초자치단체 차원의 별도 펀드가 중복 사업이 될 수 있으며, 재정 규모를 고려할 때 500억원 조성 계획의 현실성을 검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후보는 이에 대해 타 지자체 사례를 근거로 모태펀드 매칭 방식을 활용하면 충분히 추진 가능한 사업이라고 반박했다.
다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기초자치단체가 대규모 투자펀드를 직접 운영할 경우 투자 손실과 재정 부담 문제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 설계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결국 이번 유성구청장 선거는 단순한 정당 대결을 넘어 현직 구청장의 성과 평가와 미래 비전 검증이 동시에 진행되는 선거로 변모하고 있다.
정 후보가 민선 7·8기 성과와 혁신도시 비전을 내세우고 있는 반면, 조 후보는 주민 체감도와 행정 책임성을 앞세워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선거 막판으로 갈수록 유권자들의 관심은 화려한 공약보다 실제 성과와 실현 가능성, 그리고 행정 책임에 대한 후보들의 설명 능력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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