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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성과급 상한폐지" 4만명 모인 삼성전자 노조, 성과급 분배 놓고 진통 지...

인더스트리뉴스 문기수 기자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창사이래 최대규모 단체행동으로 회사를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AI슈퍼사이클 효과로 올해 300조원(추정)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영업이익을 어떻게 배분해야할 지를...

"성과급 상한폐지" 4만명 모인 삼성전자 노조, 성과급 분배 놓고 진통 지...

23일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 앞에서 진행된 '4·23 투쟁 결의대회'에서 삼성전자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 소속 조합원들이 플랜카드를 들어보이고 있다./사진=초기업노동조합 유튜브 채널 챕쳐

[인더스트리뉴스 문기수 기자]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창사이래 최대규모 단체행동으로 회사를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AI슈퍼사이클 효과로 올해 300조원(추정)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영업이익을 어떻게 배분해야할 지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삼성전자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는 23일 오후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사무복합동 앞 8차선 도로에서 '투명하게 바꾸고, 상한폐지 실현하자 – 4·23 투쟁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삼성전자 노조 동행 등 공동투쟁본부 소속 조합원 약 4만명이 집결했다. 삼성전자 노사관계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인원이 단체행동에 나선 셈이다.

결의대회는 △성과급 투명화 △성과급 상한 폐지 제도화△ 영업이익 15% 성과급 재원으로 설정 등의 핵심 요구 사항을 관철하기 위해 기획됐다.

최승호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23일 평택캠퍼스 앞에서 열린 4·23 투쟁 결의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유튜브 채널 캡쳐

투쟁사에 나선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최승호 위원장은 사측의 교섭 태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교섭을 시작한 이후 4개월간 성실히 임했으나 돌아온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며 "성과급 투명화와 상한 폐지는 외면한 채 일회성 포상으로 무마하려는 사측의 태도를 더 이상 참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위원장은 특히 "올해 추산되는 영업이익 300조원을 기준으로 보면 하루 1조원의 이익이 발생하는데 만약 18일 동안 공장이 멈추면 18조원의 공백이 생긴다"면서 "이것이 바로 숫자로 증명되는 우리 노동자의 가치"라며 사측에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던졌다.

최 위원장은 불과 6개월 전 6000명 수준이던 조합원 숫자가 7만5000명으로 12배나 급증한 현상에 대해 "이는 노조가 키운 것이 아니라, 직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은 삼성전자 경영진이 자초한 결과"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번 투쟁을 단순한 임금 투쟁이 아닌 '대한민국 이공계와 삼성전자의 미래를 바로 세우기 위한 싸움'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홍광흠 위원장 역시 연대사를 통해 "이번 파업이 삼성 전체 노사관계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전폭적인 지지 의사를 밝혔다. 그는 "삼성에 몸담은 우리의 자부심이 회복되는 그날까지 함께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공동투쟁본부는 이날 결의대회를 기점으로 투쟁 수위를 한층 격상하기로 했다. 체크오프(조합비 급여공제) 체제 전환 총회를 통해 조합원들이 회사와 당당히 맞설 기반을 마련하고, 오는 5월 21일부터 6월 7일까지를 총파업 기간으로 설정해 전면 투쟁에 돌입한다고 선언했다.

한편, 대규모 인원이 운집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집회는 평택경찰서, 소방서, 평택시청 등 유관 기관과의 긴밀한 협조 아래 큰 사고 없이 원활하게 펼쳐졌다.

23일 평택캠퍼스 인근에서 삼성전자 주주들의 모임인 대한민국 주주운동본부 소속 회원들이 삼성전자 노조의 파업에 반대하는 맞대응 집회를 펼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15명 모인 삼성전자 주주연대 "호황기 공장 가동 중단은 주주재산 피해"

노조의 대규모 집회가 열린 같은 날 오전, 집회 장소 인근에서는 삼성전자 주주들로 구성된 '대한민국 주주운동본부' 소속 회원 15여명이 파업 반대와 주주 권익 보호를 촉구하는 맞대응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반도체 공장의 지분을 가진 진짜 주인은 직원들이 아닌 주주들"이라며, "이제 막 도래한 반도체 호황 사이클에서 공장을 멈춰 세우는 것은 주주들의 재산에 직접적인 피해를 주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특히 "노조는 실적이 좋을 때는 과도한 성과급을 요구하면서, 실적이 부진할 때는 고통을 분담하지 않고 권리만 찾으려 한다"며 노조의 행태를 비판하기도 했다.

AI 슈퍼사이클 속 성과급 딜레마… 글로벌 기업의 '자사주 보상' 대안 될까

삼성전자의 노사 갈등이 극한으로 치닫으면서, 업계에서는 'AI 메모리 슈퍼사이클'로 창출된 막대한 수익을 어떻게 배분해야 하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경쟁사인 SK하이닉스의 경우, 성과급 재원을 영업이익의 10%로 명확히 설정하고 해당 재원 내에서 지급되는 성과급의 상한선을 폐지하는 방식으로 노사 갈등을 봉합한 바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반도체 외에도 가전, 모바일 등 다양한 사업 부문을 품고 있어, 단일 사업 위주인 SK하이닉스의 방식을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반론도 존재한다.

대규모 시설 투자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무리한 현금성 보상은 기업의 장기 경쟁력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성과급 배분을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보상 제도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TSMC와 마이크론 등은 핵심 인재 이탈을 막고 회사와 직원의 동반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현금성 성과급 외에도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이나 자사주 매입 할인 프로그램 등 주식 기반의 보상을 적극 활용 중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직원의 보상을 회사의 장기적 성장 및 주주 가치 제고와 직접 연동시키는 글로벌 스탠다드가 삼성전자 노사 간의 얽힌 실타래를 풀 상생의 열쇠가 될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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