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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

“설마 우리 집도?”…하영 증조부 친일 논란에 ‘가문 검색’하는 사람들

광복절이 지나도 역사 검색은 멈추지 않았다. 성씨와 본관을 입력하면 같은 계보의 독립유공자와 친일반민족행위자를 나란히 보여주는 ‘친일파 스캐너’가 배우 하영의 증조부 친일 논란과 맞물려 온라인을 달구고 있다.

“설마 우리 집도?”…하영 증조부 친일 논란에 ‘가문 검색’하는 사람들

하영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광복절이 지나도 역사 검색은 멈추지 않았다. 성씨와 본관을 입력하면 같은 계보의 독립유공자와 친일반민족행위자를 나란히 보여주는 ‘친일파 스캐너’가 배우 하영의 증조부 친일 논란과 맞물려 온라인을 달구고 있다.

16일 IT업계에 따르면 개인 개발자가 제작한 친일파 스캐너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다. 국가보훈부 공훈전자사료관에 등록된 독립유공자 1만9059명과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가 확정한 친일반민족행위자 1006명의 명단을 바탕으로 구축됐다.

이용자가 ‘김해 김씨’, ‘전주 이씨’처럼 성씨와 본관을 입력하면 같은 본관의 독립유공자와 친일반민족행위자 수를 한눈에 비교할 수 있다. 검색 결과는 이미지 카드로 만들어 공유도 가능하다.

실제로 배우 하영의 본관인 ‘순흥 안씨’를 검색하면 도산 안창호 선생, 안중근 의사 등 독립유공자 25명이 나온다. 친일반민족행위자로는 하영의 증조부 안상호와 애국가를 작곡한 안익태 등 3명이 표시된다.

친일파 스캐너에 대한 관심은 족보 서비스로도 이어졌다. 1997년부터 운영된 족보 전문 사이트 루츠클릭의 ‘뿌리를 찾아서’도 최근 접속자가 몰려 한때 이용이 원활하지 않을 정도였다. 이 사이트에서는 국내 287개 성씨의 본관별 유래와 시조, 항렬자, 인구 통계 등을 조회할 수 있다.

다만 검색 결과를 실제 가계와 등치시키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같은 본관을 쓴다고 해서 검색된 인물이 이용자의 직계 조상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친일파 스캐너도 서비스 안내문에서 “본관 공유가 직접적 혈연이나 촌수를 뜻하지 않으며 과거 인물의 행적은 현재 후손 개인의 책임과 무관하다”고 명시하고 있다. 광복 81주년이 촉발한 역사 검색 열풍이 개인의 책임론으로 번지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번 논란은 하영이 지난 7일 방송에 출연해 4대째 의사 집안이라는 가족사를 공개하며 시작됐다. 방송 이후 그의 증조부가 일제강점기 의사 안상호로 알려지면서 친일 의혹이 제기됐다.

안상호는 국비 유학생으로 일본에 건너가 1902년 도쿄자혜의학전문학교를 졸업하고 한국인 최초로 일본 의사 자격을 취득한 인물이다. 조선왕조실록과 한국의사학회지 등에는 그가 촉탁의·전의 촉탁으로 순종과 고종의 건강을 살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문제는 그가 대표적 친일 단체인 대정친목회에서 이완용과 함께 활동했고 조선총독부 기관지를 통해 내선일체 선전에 나섰다는 의혹이 함께 제기됐다는 점이다.

논란 초기 대응은 순탄치 않았다. 소속사 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0일 안상호가 증조부라는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친일 의혹 자체는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가 하루 만인 11일 입장을 뒤집었다.

소속사는 “추가 확인 결과 안상호 선생이 1916년 대정친목회 평의원 명단에 이름이 올라 있는 기록이 실제로 존재함을 확인했다”며 “충분한 검증 없이 성급히 답변해 혼란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후 하영 본인도 지난 1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필 사과문을 올려 “큰 실망과 상처를 안겨드린 점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가족을 통해 전해 들은 이야기로 증조부의 삶을 단편적으로만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무지한 상태로 여러 자리에서 증조부에 대한 이야기를 가족의 자랑처럼 꺼내 왔다”며 “일제강점기라는 뼈아픈 역사를 제대로 알지 못한 채 가족사를 가볍게 언급했던 것을 반성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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