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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설계된 혁신... '차이나 바이오'를 움직이는 거대한 손

@freepik AI Read Chaina 바이오텍 강국 중국 ① 차세대 모달리티 파이프라인 키 플레이어 ② 잘 나가는 차이나... 중국 정부는 바이오 기술을 반도체·AI와 함께 국가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산업으로 규정하고, 최근 정책의...

설계된 혁신... '차이나 바이오'를 움직이는 거대한 손

@freepik AI

Read Chaina

바이오텍 강국 중국

① 차세대 모달리티 파이프라인 키 플레이어

② 잘 나가는 차이나 스피드의 이면

③ 바이오 굴기와 자립자강을 향한 일로매진

④ 바이오 지원정책과 보조를 맞춘 규제 개혁

중국 바이오 기술의 비약적인 성장은 결코 우연의 산물이 아니다. 그것은 중앙정부의 치밀한 로드맵, 지방정부의 공격적인 자본 투입, 그리고 시장의 속도를 앞지르는 규제 혁신이 맞물려 돌아가는 '거대한 기계'의 결과물이다.

중국은 이제 단순히 서구의 기술을 뒤쫓는 추격자를 넘어, 국가의 명운을 건 전략적 투자를 통해 바이오 산업을 경제성장과 안보의 핵심 축으로 재정의하고 있다. 90조 원에 달하는 과학기술 예산과 하이난 자유무역항의 파격적인 규제 샌드박스는 중국이 꿈꾸는 ‘바이오 자립자강’이 단순한 구호에 그치지 않음을 증명한다.

90조 예산의 위엄…'바이오 자립자강'을 향한 질주

중국 바이오의약품 산업의 급성장은 국가 차원의 전략적 투자와 정책 설계에서 비롯됐다.

중국 정부는 바이오 기술을 반도체·AI와 함께 국가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산업으로 규정하고, 최근 정책의 중심을 ‘과학기술 자립자강’과 첨단 기술 국산화에 두고 있다.

특히 '제14차 5개년 규획'과 '바이오경제 발전 5개년 계획'을 통해 바이오 기술을 전략적 신흥 산업의 핵심 축으로 지정하고, 의약품 혁신 역량 강화와 산업 생태계 고도화에 대규모 재정을 투입하고 있다.

연구개발 인프라 구축, 신약 개발 역량 확대, 바이오 제조 기술 고도화 등을 국가 프로젝트로 추진하며 바이오 산업을 단순한 의료 분야가 아닌 국가 경제 성장과 산업 안보를 견인할 전략 산업으로 재편하고 있다.

이 같은 정책 기조는 막대한 재정 투입으로 이어지고 있다. 중국은 2026년 중앙 과학기술 예산을 전년 대비 약 10% 늘린 4264억 위안(약 90조 원) 규모로 편성하며 기술 자립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총 1조3000억 위안 규모의 초장기 특별 국채 가운데 약 2000억 위안을 바이오 제조 등 전략 신흥 산업의 기술 업그레이드에 배정해 산업 전반의 혁신을 촉진하고 있다.

여기에 'AI+ 프로젝트'와 바이오 공정의 결합, 첨단 바이오 제조 기술의 산업화 등을 병행 추진하며 신약 개발부터 생산까지 전 주기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핵심 목표다. 이러한 국가 주도의 집중 투자와 기술 자립 전략은 중국 바이오의약품 산업이 단기간에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게 된 핵심 배경으로 평가된다.

파격 조세와 억대 기금…지방정부의 기업유치 전쟁

중국 중앙정부의 전략적 육성 기조에 맞춰 각 지방정부 역시 파격적인 조세 혜택과 대규모 산업 기금을 기반으로 지역별 특화 바이오 생태계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지방정부 간에는 기업과 기술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이 심화되고 있으며, 이러한 정책은 단순한 재정 지원을 넘어 규제 샌드박스 운영과 산학연 협력 모델 구축 등 실질적인 산업화 기반 마련으로 이어지고 있다.

① 하이난 자유무역항(FTP): 글로벌 진입의 '초고속 경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는 지역이 하이난성이다. 하이난성은 보아오 러청 국제의료관광 선도구를 중심으로 글로벌 바이오·의료 기업 유치를 위한 규제 특례와 세제 혜택을 동시에 제공하고 있다.

• 파격적인 조세 인센티브 제도 운영: 제약·바이오 및 의료기기 분야 기업에 대해 15%의 우대 법인세율을 적용하며, 고위급 인재의 경우 실제 소득세 부담률이 15%를 초과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면제 혜택을 제공한다.

• 무관세 제도를 통한 의료 물품 유통 지원: 수입되는 대부분의 의료 물품에 대해 관세, 부가가치세, 소비세를 면제하며, 하이난 지역 내에서 30% 이상의 부가가치 공정을 거친 제품은 중국 본토로 반출할 때 관세가 면제된다.

• 실사용증거(RWE) 활용 제도 운영: 해외에서 이미 승인되었으나 중국 내에서는 미승인 상태인 혁신 의료제품을 우선 도입하고, 이 과정에서 축적된 실사용데이터(RWD)를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 허가 심사 근거로 인정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제품의 중국 시장 진입 기간을 단축하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② 전략적 산업 기금 및 금융 지원

지방정부의 대규모 산업 기금도 바이오 산업 성장의 중요한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선전시는 합성생물학과 유전체, 바이오의료 등 전략 산업을 중심으로 ‘20+8’ 산업 기금을 조성해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으며, 장시성 역시 약 50억 위안(약 9400억 원) 규모의 미래 산업 발전 투자 펀드를 조성해 신약 개발과 바이오 기술 기업 육성을 지원하고 있다.

칭다오시는 뇌 유사 인공지능, 유전체 기술 등 19개 분야 창업팀을 대상으로 시장성을 검증하고 약 24억2000만 위안을 투자하는 등 기술 사업화 지원을 강화하고 있으며, 우시시는 1억 위안 규모의 특별 기금을 시작으로 차세대 에너지 저장 및 양자 기술 분야 지원을 위한 10억 위안 규모의 추가 기금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③ 클러스터 고도화 및 시범 구역 운영

동시에 상하이, 베이징 등 주요 혁신 도시를 중심으로 바이오 산업 클러스터 구축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상하이시는 2035년까지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5대 미래 산업 클러스터 구축을 목표로 ‘미래 산업 선도구’를 지정하고 기업 성장 단계에 맞춘 연구개발 지원과 액셀러레이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베이징시 역시 지역별 산업 특성을 반영한 발전 전략을 추진하고 있으며, 행정구역 중 하나인 먼터우거우구를 중심으로 인공지능과 대규모 언어모델(LLM) 기반 산업 생태계 조성에 나서고 있다.

저장성 또한 10개의 시범 지역을 지정해 범용 인공지능과 휴머노이드 로봇 등 차세대 기술을 기반으로 한 의료·바이오 융합 산업 육성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지역별 클러스터 전략은 연구개발, 창업, 투자, 사업화 기능을 한 공간에 집적해 혁신 기술의 산업화를 가속화하려는 정책적 시도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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