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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선택2026 후보에게 듣는다/ 최원철 공주시장의 '슬기로운 종교생활'

[AI 이미지 생성] 선출직 공직자에게 표심은 생명줄이다. 특히 선거철에 이들은 지역구의 모든 모임과 단체를 가리지 않고 찾는다. 그 가운데 필수 코스 중 하나가 종교 단체다. 공주시장 국민의힘 후보로 나서는 최원철 현...

선택2026 후보에게 듣는다/ 최원철 공주시장의 '슬기로운 종교생활'

일요일 하루 성당-사찰-교회-산신제 찾는 ‘종교 대통합 투어’

예수님·부처님 알현 후 산신령 만날땐 ‘돼지머리’ 앞에서 ‘절’

순식간에 ‘신앙 체계’ 전환… 사찰에서 “아멘”할까 노심초사

▲ 선거철, 정치인의 종교행사 참석은 '종단'을 넘나드는 광폭행사가 불가피하다. 정치인이라는 숙명을 받아들이는 '슬기로운'행보, 최원철 공주시장의 동선이 무척 흥미롭다. [AI 이미지 생성]

선출직 공직자에게 표심은 생명줄이다. 특히 선거철에 이들은 지역구의 모든 모임과 단체를 가리지 않고 찾는다. 그 가운데 필수 코스 중 하나가 종교 단체다.

공주시장 국민의힘 후보로 나서는 최원철 현 시장의 ‘슬기로운 종교생활’이 지역 정가에서 화제다.

최근 한 일요일 최 시장의 일정표는 그야말로 ‘신(神)들의 전쟁’을 방불케 했다. 새벽 6시, 공주 신관동 성당 아침 미사로 하루를 연 그는 50분간의 기도를 마치자마자 오전 8시 30분 신풍면 구절산 구룡사(사찰)로 달려가 부처님께 봉행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오전 11시에는 신관동 중앙침례교회로 자리를 옮겨 설립 70주년 기념 예배를 올렸다.

대미는 점심 직후인 오후 1시였다. 그는 계룡면 양화리 기찬마루에서 열린 (재)안산 충청향우회산악회 시산제 고사에 참석했다. 이곳은 매년 ‘팔도산신대제’가 열리는 공주시의 대표적 토속 신앙터다.

최 시장은 단 몇 시간 동안 성모 마리아와 부처님·예수님을 거쳐 ‘돼지머리’가 놓인 산신령 제단 앞에까지 이르는 ‘종교 대통합 투어’를 진행한 셈이다.

사실 최 시장은 세례명 ‘프란치스코’의 천주교 신자다. 그런 그가 돼지머리 앞에서 절 하는 모습은 하나도 ‘생경’하지 않다. 정치인이기 때문이다.

종교 행사 중에는 아찔한 ‘신앙적 유체이탈’의 위험도 늘 도사린다.

뇌는 절에 머물러 있는데 몸은 성당에 가 있을 때 발생하는 식의 ‘호칭 대혼란’이 예다.

최 시장은 행사장에서 신부님에게 무심결에 “성불하십시오”라거나, 성호를 긋는 대신 자신도 모르게 합장을 하며 고개를 숙일 뻔한 식은땀 나는 순간들을 털어놨다.

목사님 설교후 ‘아멘’ 대신 ‘관세음보살’이 입 밖으로 나올수 있는 설화(舌禍)도 항상 노심초사하는 부분이다.

최 시장은 “산신제에서 헌관으로 나서 술을 올린 후 습관적으로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라고 하면 그건 대참사죠”라며 웃었다.

정치인의 발걸음이 다양한 공동체를 향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다만 하루에도 몇차례씩 여러 ‘신’을 오가는 과정에서 ‘몸 따로, 마음 따로’ 움직일까 노심초사하는 모습은 정치의 또 다른 인간적 고민을 잘 보여준다.

공주 유환권 기자 youyou9999@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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