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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석유화학 연착륙 골든타임 놓쳐선 안돼

울산 남구가 산업위기선제대응지역으로 지정된 것은 지역 주력산업인 석유화학이 처한 현실이 그만큼 엄중하다는 방증이자 동시에 산업 전환의 마지막 기회를 붙잡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석유화학 연착륙 골든타임 놓쳐선 안돼

울산 남구가 산업위기선제대응지역으로 지정된 것은 지역 주력산업인 석유화학이 처한 현실이 그만큼 엄중하다는 방증이자 동시에 산업 전환의 마지막 기회를 붙잡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울산 석유화학의 85% 이상이 집중된 남구 지역의 재정자립도와 소비 여건까지 흔들리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위기는 특정 업종의 부진을 넘어 지역경제 전체의 불안으로 번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울산 남구를 산업위기선제대응지역으로 지정한 것은 늦었지만 필요한 결정이다. 향후 2년간 기업 경영안정과 투자 촉진, 고용 회복을 위한 집중 지원이 이뤄진다는 점은 현장의 숨통을 틔우는 데 일정한 도움이 될 것이다. 이차보전과 긴급경영안정자금, 지방투자촉진보조금, 만기연장과 상환유예, 협력업체 우대보증 등은 당장 자금난에 시달리는 기업들에 현실적인 버팀목이 될 수 있다. 특히 중소 협력업체들에는 이런 금융 지원이 곧 생존과 직결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이번 지정을 단순한 위기 대응 자금 지원으로만 받아들여서는 곤란하다. 더 중요한 것은 울산 석유화학산업의 구조 전환이다. 공급과잉과 가격 경쟁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기존 방식에만 의존한다면 지원이 끝난 뒤 같은 위기는 반복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친환경·고부가가치 전환을 위한 연구개발과 사업화 지원이야말로 이번 지정의 핵심이 돼야 한다. 한마디로 양적 생산 중심에서 기능성·첨단소재 중심으로 재편하고, 탄소중립 시대에 맞는 산업구조 혁신을 서둘러야 한다.

울산시가 이번 지정으로 4,090억원 규모의 패키지 지원을 요청하고 정부와 협의해 왔다는 점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하지만 이제부터가 더 중요하다. 지정 자체가 성과가 아니라, 현장에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지원이 스며들고 산업 체질 개선으로 이어지느냐가 관건이다. 행정은 속도를 내야 하고, 기업은 변화의 의지를 보여야 하며, 정부는 중·장기 전략을 제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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