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성형AI(구글 제미나이)의 도움을 받아 제작한 그래픽입니다
국가 산업 핵심 동력인 반도체와 AI(인공지능) 클러스터를 지원하기 위해 호남 신재생에너지를 수도권으로 전달하는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구축 사업이 본격화된다. 이 프로젝트는 전력 공급 불균형 해소는 물론 인프라 확충으로 반도체 및 AI 등 국가 경쟁력을 책임지는 첨단산업을 뒷받침하는 핵심 프로젝트다.
11조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신재생에너지를 수도권 첨단 산업 단지로 전달하고 서해안 에너지 혈맥을 뚫는 것이 핵심이다. 한국전력공사가 주도해 오는 2038년까지 단계적으로 4개 노선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한전은 올해 상반기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1단계 프로젝트 입찰 절차에 착수한다. LS전선과 대한전선 등이 일감 확보를 위해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이 사업이 침체된 국내 전력 시장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본다.
수도권 전력 부족, HVDC로 해결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는 호남 지역의 풍부한 풍력·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를 전력 소비가 집중된 수도권으로 보내는 것이다. 호남은 국내 신재생에너지 생산량의 약 40%를 담당한다. 그러나 이 전력량을 수도권으로 보낼 송전 선로가 부족하다.
345kV(킬로볼트) 이상 규모의 송전 선로가 부족해 전력을 적기에 공급하는 데 한계가 있다. 현재 호남과 다른 지역을 연결하는 345kV 송전 선로는 △신옥천-세종 △청양-신탕정 등 2개뿐이다. 반도체·AI 등 첨단산업 신규 인프라에 대한 전력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는 이유다.
막힌 에너지 혈맥을 뚫을 핵심 인프라는 HVDC(초고압직류송전)다. HVDC는 일반 교류(AC) 전압을 직류(DC)로 변환해 송전한다. 교류 송전보다 전력 손실이 적고 전자파 발생이 크지 않은 것이 특징이어서 장거리 송전에 최적화된 기술이다. 총 사업비 11조원 중 상당 부분이 HVDC 핵심 자재인 해저 및 지중 초고압 케이블 구매·시공에 투입된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국내 시장에서 활로를 찾던 전선업계에는 '잭팟'이 터진 셈이다. LS전선과 대한전선은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수주로 독자적인 HVDC 기술 고도화와 함께 대규모 해저 케이블 전용 공장 증설 등으로 치열한 수주 경쟁을 펼치고 있다.
LS전선의 해저케이블이 선적되고 있는 모습 / 사진 제공=LS
에너지 송전망이 곧 반도체 경쟁력
정부가 11조원이라는 천문학적 비용을 투입하며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을 서두르는 이유는 에너지 송전로 확보가 곧 반도체 경쟁력으로 이어져서다. 경기 용인과 평택 등에 들어설 반도체 클러스터는 막대한 양과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매우 중요하다. 전력망 확충이 늦어진다면 반도체 생산라인 가동에 차질이 생겨 국가 경제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
아울러 엔비디아와 구글, 애플 등 글로벌 빅테크가 요구하는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서도 호남 신재생에너지를 수도권으로 끌어오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는 전력 공급 불균형 해소를 넘어 반도체와 AI 등 첨단산업 국가 경쟁력을 뿌리부터 강화하는 인프라 프로젝트다. 한국 에너지 영토를 넓히는 중대한 전환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력망은 산업의 혈관과 같아 아무리 좋은 에너지를 얻어도 전달할 길이 막히면 무용지물"이라며 "11조원에 달하는 과감한 투자는 반도체와 AI라는 미래 먹거리를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보험이자 호남 재생에너지를 국가 전략 자산으로 전환하는 에너지 안보의 핵심 고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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