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이 89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강남권의 하락세가 지속되고 서울 일부 지역의 상승 폭이 줄면서 주간 상승률은 3주 만에 축소됐다. 반면 서울 중저가 지역에서는 소형 아파트 신고가 거래가 이어졌고, 반도체 산업 수혜가 기대되는 경기 남부 지역도 강세를 보였다.
2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0월 셋째 주(19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3% 상승했다. 전주 상승률인 0.16%보다 0.03%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지난달 말 0.09%였던 상승률은 이달 들어 0.12%, 0.16%로 확대됐다가 이번 주 다시 둔화했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는 89주째 이어졌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22곳이 상승했지만, 이 중 18곳은 오름폭이 줄었다. 성북구와 서대문구가 각각 0.36% 상승했고 중구 0.35%, 도봉구 0.33%, 중랑구 0.31% 등 5개 구는 0.3%를 웃도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월세 매물 부족에 따른 매매 수요 유입으로 중저가 지역에서는 신고가 거래도 나타났다. 중랑구 면목삼익 전용면적 59㎡는 최근 7억1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달 직전 거래보다 6000만원 오른 가격으로, 해당 면적이 7억원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관악구 신림금호타운2차 전용 59㎡ 역시 처음으로 7억원에 거래됐다. 서울 주요 지역의 집값 부담이 커진 가운데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지역으로 수요가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강남 3구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강남구는 아파트값이 0.31% 떨어졌지만 전주(-0.35%)보다 낙폭이 줄었다. 서초구는 전주 -0.27%에서 이번 주 -0.32%로 하락 폭이 커졌다. 송파구는 -0.21%에서 -0.13%로 낙폭이 축소됐지만 7주 연속 하락했다. 강남·서초는 11주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경기 지역에서는 상승세가 이어졌지만 전체 오름폭은 둔화했다. 경기 아파트 매매가격은 0.21% 올라 전주 상승률 0.26%보다 낮아졌다. 화성 동탄(0.57%), 성남 분당(0.53%), 군포(0.53%), 수원 영통(0.52%), 광명(0.44%) 등 주요 지역의 상승 폭이 줄었다.
반면 화성 병점은 전주보다 상승 폭이 커진 0.65%를 기록했고, 안양 동안구도 0.56% 상승했다.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일자리와 투자 수요가 유입되는 경기 남부에서는 주택 매수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반도체 특수 등에 힘입어 경기 남부의 매수 열기는 여전하다"며 "서울 중저가 지역도 집값 부담이 커진 만큼 일자리가 많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경기 남부를 중심으로 당분간 매매시장이 활기를 띨 것"이라고 말했다.
전세시장에서도 서울 지역별로 엇갈린 흐름이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이번 주 0.16% 상승했다. 서초구는 대단지 입주 물량 영향으로 0.10% 하락하며 10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반면 강남구는 0.12% 올라 8주 만에 상승 전환했다. 성북구(0.36%), 노원구(0.31%), 도봉구(0.28%) 등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울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강남권은 약세를 보이고 중저가 지역과 경기 남부는 상대적으로 강세를 나타내면서 지역별 온도 차가 뚜렷해지고 있다. 서울의 주거비 부담과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한 경기 남부의 일자리 수요가 향후 수도권 주택시장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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