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 5월 1일 미국 S&P500과 나스닥은 모두 2거래일 연속 신고가를 경신했습니다. 아직도 많은 이들은 지금의 강세를 이해하지 못 한 채, 미국과 이란과의 전쟁부터 미국 내에서 높아진 물가 등 수많은 증시 하락의 핑계거리들을 제시합니다. 하지만 그 모든 이야기들이 맞다고치더라도, 지금 미국증시 상승은 극히 당연하고 심지어 여전히 미국증시는 저평가되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는 현재까지 발표한 미국 기업의 1분기 실적 증가율(yoy)이 매우 높고, 이런 이익 증가를 인공지능(AI) 기반한 극소수 기업들의 주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 글에서는 기업의 실적발표 데이터 제공업체 팩트셋이 실적 발표시즌에 발표하는 “Factset Earnings Insight”의 가장 최근 자료인 2026년 5월 1일 자료를 통해 최근 미국 기업들의 1분기 실적 추이와 밸류에이션을 확인하고자 합니다. 또한 그런 실적들의 핵심적인 요인이 인공지능(AI)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자 합니다.
먼저 살펴볼 것은 S&P500의 약 63% 기업들이 발표한 현재까지 2026년 1분기의 전년대비 순이익 증가율이 무려 27.1%에 달한다는 점입니다. 이는 코로나 팬데믹 영향으로 이례적으로 이익증가률이 컸던 2021년 4분기 순이익(32.0%) 이후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아래 2021년 4분기 이후 분기별 순이익 증가율 추이 차트를 보면, 2026년 1분기 순이익 증가율이 이례적으로 높은 값인 것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위 수치가 특히 인상적인 것은 발표된 S&P500 기업들의 1분기 순이익 증가률이 최근 일주일 사이에 급등했기 때문입니다. 불과 1주일 전인 2026년 4월 24일까지만 하더라도 실적을 발표한 기업의 1분기 순이익 증가율은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은 10~15% 범위 안에 있었는데, 한주만에 갑자기 27.1%로 크게 증가했습니다. 이는 지난 한주간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이 전체 수치를 끌어올렸다고 볼 수 있습니다.
팩트셋은 S&P500의 1분기 순이익 증가율을 크게 올라간 것은 지난주 실적 발표한 3개 기업 즉 알파벳, 아마존닷컴, 메타 플랫폼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이들 기업은 해당 기간동안 S&P500 순이익 증가분의 71%를 차지했습니다. 심지어 이들은 모두 실적발표 직전 애널리스트 예상치도 모두 크게 상회했는데, 그 상회율이 지난 5년 내에서도 이례적으로 높았습니다. 이들 기업들의 숫자를 하나씩 따져보죠.
알파벳은 이들 기업들 중에서도 가장 탁월한 성과를 기록했습니다. 알파벳 주당 순이익은 5.11달러로 전년동기 2.81달러와 애널리스트 추정치 2.68달러를 모두 크게 상회했습니다. 전년동기 대비 증가율은 81.9%이고, 서프라이즈 비율은 90.7%에 달합니다. 특히 알파벳 서프라이즈 5년 평균 12.4%였다는 점에서 이번에 시장 예상치를 얼마나 크게 상회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아마존닷컴도 주당 순이익이 2.78달러로 전년동기(1.59달러)와 애널리스트 추정치(1.63달러)를 크게 상회했고, 메타 플랫폼도 주당 순이익이 10.44달러로 전년동기(6.43달러)와 애널리스트 추정치(6.67달러)를 크게 상회했습니다.
이처럼 이들 3개 기업들의 순이익이 크게 증가함에 따라, 이들 기업이 속한 통신 서비스 부문(알파벳, 메타 플랫폼)과 소비재 부문(아마존닷컴)의 평균 1분기 순이익 증가율도 53.2%와 39.0%로 크게 상승했습니다. 참고로 지난 3월 31일 통신 서비스 부문과 소비재 부문의 평균 1분기 순이익 증가율은 겨우 -3.8%와 1.7%에 그쳤습니다.
알파벳, 아마존닷컴, 메타 플랫폼이 다른 업종으로 분류되지만, 이들 기업 모두 인공지능(AI) 때문에 급성장한 것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사실 인공지능(AI)은 이들 세 기업의 실적을 넘어 증시 상승을 견인하는 가장 큰 원동력입니다.
이는 해당 팩트셋 자료에서 S&P 500 내에서 1분기 영업이익 증가율을 올리는데 가장 크게 기여한 다섯 종목들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들 다섯 종목은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메타 플랫폼, 알파벳, 아마존닷컴, 엔비디아로 모두 인공지능(AI)과 직접 관련된 종목들입니다. 이들 종목의 2025년과 2026년 1분기 주당 순이익을 제시한 그래프는 아래와 같습니다.
앞선 세 기업들의 실제 실적과 애널리스트 추정치에서 볼 수 있듯이, 지금까지 애널리스트들은 이들 세 기업을 넘어 인공지능 관련 기업들에 의한 시장 전반의 실적 추정치를 크게 과소평가하고 있었습니다. 이는 지난 한달 즉 지난 3월 31일부터 4월 30일까지 S&P500 기업들의 2026년 EPS 전망과 가격을 제시한 아래 그래프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4월 마지막주에 2026년 2026년 EPS의 가파른 상승에도 가격은 상대적으로 덜 상승한 것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 결과 최근 S&P500이 향후 12개월 PER은 20.9배로 최근 5년 평균(19.9배)와 10년 평균(18.9배)보다 다소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 12개월 PER 수치에 비해 그렇게 비싸지 않은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실 필자는 지금 제시되고 있는 애널리스트 실적 전망도 여전히 과소 평가하고 있어 현재 미국 S&P500의 향후 12개월 PER도 위에서 제시된 20.9배보다 훨씬 낮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지금 미국 증시는 여전히 매우 싸다고 생각합니다.
필자가 그렇게 생각하는 근거는 지난주 1분기 실적을 견인한 세 개의 빅테크 기업들의 서프라이즈 비율이 이례적으로 높은 데에서도 찾을 수 있습니다. 이들 세 기업의 어닝서프라이즈 비율은 지금 월가에서 이른바 주식을 보는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인공지능(AI)을 주도하는 기업들의 파괴력을 여전히 얼마나 과소평가하는지 보여줍니다. 사실 이런 일은 이들 세 기업을 넘어 인공지능을 주도하는 다수의 기업들의 1분기 실적발표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납니다.
그렇다면 과연 월가의 주식 전문가들은 지금이라도 인공지능을 주도하는 기업들의 올해와 내년 실적을 제대로 추정하고 있을까요? 전 매우 높은 확률로 아니라고 봅니다. 사람은 한번 크게 틀린다고 바로 자신의 생각을 바꾸지 못하고, 특히 사람이 특정 개인이 아닌 집단일 경우에는 더욱 그러합니다. 아마 올해 내내 어쩌면 내년까지도 그들의 오류 수정은 지속될 수 있고, 적어도 지금은 여전히 과거 관성에서 못 벗어나 과소 평가의 오류에서 갖혀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는 인공지능이라는 기술의 변화가 너무나 빠르게 진행되고, 상장 주식을 분석하고 매매하는 전문가라는 자들이 소프트웨어 기술의 변화에 대한 이해수준이 여전히 낮은 데다가, 최근 변화에 대한 업데이트가 느리기 때문입니다.
아직도 주식 시장에서는 2025년말 2026년초에 시작된 AI 에이전트의 변화는 고사하고 그 전에 이뤄진 추론형 AI의 의미와 실제 파급효과도 이해하지 못하는 이들이 허다합니다. 2026년 3월 16일 GTC 2026에서 젠슨 황 CEO가 지난 2년간 인공지능(AI) 컴퓨팅 수요가 백만배가 늘었고 1년반 정도 이어진 추론형AI에 의한 수요증가만큼 AI 에이전트에 의해 이뤄졌다고 공개적으로 설명해도, 관련 기업들의 단순 주가가 수십배 오른 것이 무슨 큰일이나 되는 양 호들갑떨면서 버블론을 목놓아 외치는 이들이 여전히 주식시장에 횡횡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미국 기업들의 이번 1분기 실적 발표는 최근 시장의 현재를 잘 보여준다고 볼 수 있습니다. 미국 월가도 이번 실적 발표를 통해 본 숫자를 확인하면서 보다 시장에 대한 자신감을 가져가고 있고, 그래서 최근 다시 상승하는 것입니다.
■ 필자 서병수는 미래에셋, 하나증권 등 국내 증권사와 자산운용사에서 주식투자와 관련된 애널리스트와 매니저로 근무했다. 특히 최근 수년동안 주식투자시 국내기업을 넘어 글로벌 기업과 투자자 관점에서 시대를 관통하는 큰 흐름을 찾아내, 그에 부합하는 투자 대상을 선별하는데 노력해 왔다. 이 같은 성과물은 2024년 발간한 '2025년 AI슈퍼사이클이 온다' 책을 비롯해 언더스탠딩, MBC, KBS 등 다수 방송과 유튜브를 통해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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