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들이 10일 오후 전남광주 서구 KBC에서 열린 TV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왼쪽부터 송영길, 정청래, 김민석 후보.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들이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하면서도 추진 해법에서는 차이를 보였다. 정청래 후보는 특별법 제정과 당대표 직속 특별위원회를 통한 속도전을, 김민석 후보는 총리 재임 경험을 바탕으로 한 당정청 조율을 강조했다. 송영길 후보는 인천시장 재임 당시 행정·기업 유치 경험과 군공항 이전 문제를 풀기 위한 외교 역량을 내세웠다.
정청래·김민석·송영길 후보는 10일 KBC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서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당 차원의 지원 방안을 놓고 각자의 경쟁력을 강조했다.
정 후보는 반도체특별법의 조속한 제정을 약속했다. 그는 “올해 안에, 가장 빠른 시간 안에 반도체특별법을 만들어 바로 착수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속도전을 강조했다.
당대표 재임 경험도 내세웠다. 정 후보는 “당대표로 있는 동안 1년간 국회를 통과한 법안이 1000여개인데, 법안들을 최종 점검하는 게 당대표의 일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특별위원회를 만들어 당대표가 직접 위원장을 맡겠다”며 “당대표 재임 시절에도 호남발전특별위원회를 만들어 몇 개월 만에 성과를 낸 적이 있다”고 밝혔다.
반도체 클러스터의 성공 조건으로는 △인허가·부지 확보 △전력 공급 △용수·폐수 처리 △정주 여건 △지역 대학을 통한 인재 양성 △소재·부품·장비 공급망 구축 등을 제시했다.
김 후보도 당대표가 직접 이끄는 특별위원회 구성을 약속했다. 그는 “당대표로서 제1호 결정은 3대 메가프로젝트 지원 특별위원회 구성이 될 것”이라며 “제가 직접 위원장을 맡겠다”고 말했다.
다만 사업의 성패는 법 제정보다 이후의 조율 과정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반도체특별법은 당정 협력으로 신속히 진행될 수 있겠지만 실제 관건은 특별법을 이행하는 과정에서의 조율 역량”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이미 정부에서 메가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범부처와 기업까지 함께 조율해 본 경험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자기 정치 없이 메가프로젝트를 확실하게 해내겠다”며 “당정에 갈등이 있는 리더십으로는 당정청 조율이 절대 가능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송 후보는 인천시장 재임 당시 대규모 기업 투자를 유치한 경험을 앞세웠다. 그는 “지난 2011년 인천시장 재임 당시 삼성 바이오 프로젝트 2조원 투자계약 MOU를 체결하고, 2년 만에 공장을 완성해 제품을 출하시킨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역시 앵커기업 유치가 핵심이라고 봤다. 송 후보는 “인천에서도 글로벌 기업을 유치해 부채를 변제하고 취득세로 지방세수를 늘리며 고용 효과까지 낸 1석3조 효과로 부도 위기의 인천을 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군공항 이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외교·조정 능력도 강조했다. 그는 “제1전투비행단 이전 문제와 미군 설득, 미국에 팹을 지으라는 압력 등을 조율하려면 국제외교 역량이 필요하다”며 “무안 주민을 설득하고 동의를 얻는 것도 이 지역 고흥 출신인 제가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미경 기자 95923kim@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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