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콘텐츠 산업 육성 등으로 '창의 경제' 방향 제시
올해 17조8000억원 공급..AI 등 첨단산업 투자
고령층 시니어 취약계층 대상 금융지원에도 박차
하나은행이 문화콘텐츠 산업을 지식재산권(IP) 기반의 생산적 금융 대상 중심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제1금융권의 문턱을 넘지 못했던 문화콘텐츠 기업들을 위해 구원투수로 나서며 창의경제를 실현하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에는 그룹 차원의 데이터센터 등 첨단전략산업 인프라 투자 확대에도 나서며 본격적으로 생산적 금융 프로젝트에 가담했다. [사진=하나은행]
[중앙이코노미뉴스 문혜원] 하나은행이 문화콘텐츠 산업을 지식재산권(IP) 기반의 생산적 금융 대상 중심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제1금융권의 문턱을 넘지 못했던 문화콘텐츠 기업들을 위해 구원투수로 나서며 창의경제를 실현하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에는 그룹 차원의 데이터센터 등 첨단전략산업 인프라 투자 확대에도 나서며 본격적으로 생산적 금융 프로젝트에 가담했다.
하나은행은 아울러 초고령사회에 맞는 시니어 중심의 취약계층 대상으로 금융지원에 적극 나선다. 구조적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금융 취약계층을 보호하는 포용금융 실천이라는 점에서 금융의 사회적 책임을 구체화하려는 모습으로 풀이된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그룹차원에서 GS건설과 협약을 맺어 AI 데이터센터 등 첨단 인프라에 자금공급을 하는 등의 신성장 동력 창출을 위해 적극 나선다.
이번 협약은 정부가 추진 중인 '생산적 금융 대전환' 정책 기조를 기업 차원에서 구체화한 사례로 평가된다. GS건설은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디지털 인프라 분야에서 계열사 협업 체계를 갖추고 있는 만큼, 금융과 산업을 연결하는 이번 협약을 통해 사업 추진 기반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S건설과 하나금융, 계열사 등은 투자와 펀드 조성,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을 통해 데이터센터 같은 첨단전략사업 인프라 조성에 실제 자금이 연결될 수 있도록 협력할 계획이다. 그룹 내에서는 향후 AI 데이터센터 밸류체인(투자, 임대, 운영)이 구축된 GS건설의 관련 자회사들도 참여해 다각적인 시너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올해 생산적 금융을 원년으로 삼고 본격화한다. 2030년까지 총 84조원원, 올해는 17조8000억원을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등 첨단 전략 산업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는 단기적으로 위험가중자산(RWA) 부담을 키울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우량 기업 여신 비중을 높여 전체 부실 비율을 낮추는 분모 효과를 노리는 전략이기도 하다.
하나금융은 생산적 금융을 활성화를 위해 조직을 재편했다. 투자은행(IB) 산하 투자금융본부를 '생산적투자본부'로 바꿨다. 국민성장펀드 출자와 자체 투자 집행 기능도 함께 두면서 정책 자금과 자체 투자 집행을 동시에 추진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펀드 투자 대상은 신재생에너지 인프라와 AI·디지털 인프라 두 분야다. 해상풍력과 수소 사업, 에너지저장장치(ESS), 환경 인프라 사업 등이 포함된다. AI 데이터센터와 AI 컴퓨팅센터 등 데이터 기반 산업 인프라도 주요 투자 대상이다.
대표 투자 사업으로는 '완도금일 해상풍력 발전사업'이 거론된다. 국내 대형 해상풍력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다. 발전 단지에서 생산되는 전력은 국가 AI 데이터센터와 호남권 첨단 산업 전력 인프라에 공급될 예정이다.
AI 인프라 투자도 병행한다. 이에 따라 본점 및 영업점을 대상으로 인공지능(AI), 바이오, 에너지 등 국가 첨단전략산업 현장 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이와 별개로 애널리스트, 교수, 회계사 등을 초청한 연수도 지속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원활한 조직 운영을 위한 핵심성과지표(KPI) 개편도 대부분 마무리했다. 기존 가계대출 중심의 가점을 기업금융 부문으로 전환하는 내용이 골자다. 첨단산업 대출 비중, 담보 의존도 등 생산적금융 관련 지표를 별도로 관리하거나 성과에 반영하는 방향으로 조정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핵심 첨단산업 대상 기업대출 공급 시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안을 마련하는 등 생산적 금융 관련 성과 지표를 KPI에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하나은행은 국가 브랜드 핵심 자산으로 여겨지는 'K-콘텐츠' 중심의 문화적인 영역에서 자금조달을 겪고 있는 기업지원 육성에 구원투수로도 나섰다. K-콘텐츠는 세계적으로 알려졌어도 기업들이 '자금 조달'이라는 이면을 갖고 있다.
K-콘텐츠 금융은 문화산업 특성을 반영한 심사 체계 보완 필요성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대표저그로 △전담 심사 인력 확충, △기술금융 평가 체계의 콘텐츠 분야 확장, △저작권의 현재 가치보다 향후 현금 흐름과 수익 지속성을 중시하는 평가 방식 도입이 과제로 꼽힌다.
일례로, 하나은행은 콘진원이 추천한 '문화산업완성보증'과 '특화보증' 대상 기업을 집중 지원한다. 금융의 전문성과 콘텐츠 공공기관의 선별력을 결합한 효율적인 자산 배분 모델을 구축했다.
예를 들어, 자본력이 부족한 신생 제작사나 독창적인 소규모 스튜디오가 자금 걱정 없이 창작에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때 제2의 '오징어 게임'이나 '기생충' 같은 글로벌 메가 히트작이 탄생할 가능성도 커지기 때문이다. 이는 하나은행이 이미 소셜벤처 지원을 위해 기술보증기금에 출연하며 보여준 'ESG 금융' 기조와도 궤를 같이한다.
업계 안팎에서는 하나은행이 금융의 토대 위에서 K-콘텐츠를 육성하는 기업들에게 세계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문턱을 열어 준 것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아울러 하나은행은 고령 취약계층 대상 은퇴설계를 목적으로 하는 다양한 금융서비스도 앞장 서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시니어 특화 브랜드인 '하나더넥스트'를 통해 포용금융을 실천 중이다.
하나은행은 지난달부터 하나넥스트 라운지에서 '치매안심 아카데미'를 진행한다. 치매로 발생되는 금융거래 어려움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이다. 유언대용신탁 상품인 '내맘대로 신탁'도 개편해 치매 등 판단능력 저하에 대비한 금융지원 기능을 제공하고, 자금 운용부터 이전까지 한 번에 이뤄질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밖에도 '하나 행복드림 버스'도 운영 중이다. 이동 및 정보 접근에 어려움을 겪는 시니어 고객을 위해 금융 전문가가 직접 전용 미니버스를 타고 전국의 시니어타운, 노인복지관, 요양시설, 경로당 등을 직접 방문하는 현장 밀착형 서비스를 지원하는 것이다. 단순 금융 상담을 넘어 생활 전반을 지원하는 토탈케어 형태로 제공된다.
주된 서비스 내용은 △은퇴 후 자산관리 상담 △상속·증여 컨설팅 △보이스피싱 등 금융사기 예방교육 △웃음치료 및 건강관리 등 비금융 케어 △AI 디지털금융 체험 등으로 구성된다. 특히 전문가와의 1대1 상담을 중심으로 시니어 고객의 실제 생활에 필요한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초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며 시니어 고객이 핵심 고객층으로 부상했다"며 "이들을 위한 서비스를 확대하는 동시에, 안전한 금융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포용금융 차원의 다앙한 지원 강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