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새로운 부자의 얼굴'…'평범한 김 부장'은 어떻게 10억 금융자산을 쌓...

해외주식 비중(30%)이 일반 부자보다 1.2배 높고, AI 앱이나 전문 서적 등 셀프 채널을 통해 주체적인 의사결정을 내리는 것도 특징이다. 전략적 승계와 커뮤니티…'부의 선순환'을 꿈꾸다 부의 이전을 바라보는 시각도...

'새로운 부자의 얼굴'…'평범한 김 부장'은 어떻게 10억 금융자산을 쌓...

50대 남성이 투자 공부를 하고 있다. (사진=AI생성)

수도권 33평 아파트에 거주하며 매일 아침 월급 봉투를 위해 출근하는 평범한 '김 부장'. 그런데 그의 통장에는 10억 원이 넘는 금융자산이 쌓여 있고, 연간 가구 소득은 5억 원을 상회한다. 재벌가 자제도, 대박을 터뜨린 스타트업 창업자도 아닌 우리 주변의 흔한 '프로 직장인'이 한국 부자의 새로운 표준으로 떠오르고 있다.

하나금융연구소가 발간 18년째를 맞은 '2026 대한민국 웰스 리포트'에서 포착한 새로운 부자의 모습이다. 연구소는 최근 10년 이내에 스스로 금융자산 10억 원 이상을 일군 50대 이하 자산가를 'K-EMILLI(K-에밀리)'라 명명했다. 이번 보고서가 처음으로 정의하고 집중 분석한 이들은 과거와는 전혀 다른 부의 축적 공식을 보여준다.

종잣돈은 '절약'으로, 자산은 '소득+투자' 양날개로 키웠다

K-EMILLI의 평균 나이는 51세이며, 이들의 30%는 회사원 또는 공무원이다. 전문직 자격증이나 오너 타이틀 없이도 부의 반열에 오른 이들의 공식은 단순하지만 밀도가 높다.

우선 종잣돈(평균 8.5억 원) 마련 단계에서는 예·적금(43%)을 주된 수단으로 삼아 지독하게 아끼고 모았다. 하지만 자산을 불리는 과정에서는 전략이 바뀌었다. 저축으로 기초를 다지는 동시에 자기계발을 통한 '몸값 높이기(소득 인상 44%)'와 '금융투자 수익 극대화(36%)'라는 두 개의 엔진을 풀가동했다. 샐러리맨의 한계를 소득 증대와 적극적 투자라는 양날개로 돌파한 셈이다.

이들은 부(富)를 단순히 물질적 과시 수단이 아닌 '시간의 자유를 얻는 것'이라 정의한다. 절대적인 자산 규모보다 인격과 책임의식을 부자의 기준으로 더 중요하게 여긴다. 실제로 K-EMILLI의 62%가 정기적으로 기부를 실천하고 있는데, 이는 일반 부자(58%)의 실천율을 웃도는 수치다.

"부동산 불패는 옛말"금융으로 이동하는 부의 무게중심

부동산에 목매던 기성 부자들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투자 철학'이다. K-EMILLI의 48%는 "자산 증식에는 부동산보다 금융투자가 더 효율적"이라고 단언한다. 이는 일반 부자(43%)보다 높은 수치로, 수십 년간 한국 사회를 지배해온 '부동산 필승 공식'에 균열이 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들은 무분별한 분산 투자보다 자신이 충분히 공부하고 확신을 가진 영역에 자금을 집중하는 '정교한 타격'을 선호한다. K-EMILLI의 90%가 '투자 대상을 충분히 파악한 뒤에야 자금을 집어넣는다"고 답했다. 해외주식 비중(30%)이 일반 부자보다 1.2배 높고, AI 앱이나 전문 서적 등 셀프 채널을 통해 주체적인 의사결정을 내리는 것도 특징이다.

50대 남성이 공원에서 책을 읽으며 여유를 즐기고 있다. (사진=AI생성)

전략적 승계와 커뮤니티…‘부의 선순환’을 꿈꾸다

부의 이전을 바라보는 시각도 한층 전략적으로 변했다. 부자의 80%는 이미 구체적인 자산 이전 계획을 수립했다. 이들에게 상속과 증여는 단순히 재산을 물려주는 것이 아니라 “후손에게 성장의 발판을 마련해 주는 행위”다. 특히 연령대가 낮을수록 관리하기 까다로운 부동산보다 주식이나 현물자산 등 다양한 금융자산을 물려주려는 경향이 강하다.

또한, 부자의 83%는 정기적인 모임에 참여하며 이를 '부의 촉매제'로 활용한다. 모임 참여자는 비참여자에 비해 ETF 배분 비중이 1.5배 높고 연금자산도 더 탄탄하게 쌓고 있었다. 활발한 교류가 정보의 격차를 줄이고 적극적인 투자 행동으로 이어지는 셈이다.

이러한 모임은 수익률뿐만 아니라 부의 철학도 바꾼다. 모임 참여자일수록 "사회적 책임의식을 가져야 진정한 부자"라고 인식하는 비율이 높았으며, 이는 실제 높은 기부 실천율로 연결되고 있다. 커뮤니티가 정보 교환의 장을 넘어 공동체 의식과 부의 책임을 학습하는 장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황선경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K-EMILLI는 과거 사업 성공이나 상속에 의존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관점으로 적극적인 금융 투자를 통해 부를 축적하는 새로운 유형"이라며 "자산관리의 무게중심이 부동산에서 금융으로 이동하는 변화를 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