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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새내기주 70% 공모가 밑돌아…“코스닥 시장 개편 시급” [마켓시그널]

최근 증시에 입성한 새내기주 70%는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신규 상장 기업은 보호예수 물량이 본격 풀리지 않는 상장 초기에 주가 강세를 이어가는 경우가 많다.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뉴스1

최근 증시에 입성한 새내기주 70%는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신규 상장 기업은 보호예수 물량이 본격 풀리지 않는 상장 초기에 주가 강세를 이어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최근에는 코스닥 시장 위축과 투자자 불신이 겹치면서 기업공개(IPO) 당시의 공모가보다도 주가가 낮게 유지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시장 활력도 제고를 위한 코스닥 개편에 나서야 한다고 보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딜리셔스·케이앤에스아이앤씨·기도산업·니어스랩·해치텍 등 최근 한 달 사이 증시에 입성한 기업 5개는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았다. 딜리셔스는 11일 직전 거래일 대비 3.61% 하락한 2935원에 거래를 마쳐 주가가 공모가(7000원)의 절반을 넘지 못했다. 기도산업의 종가도 1만 2760원으로 공모가 2만 8400원을 한참 밑돌았다. 이 기간 신규 상장해 공모가보다 주가가 높은 기업은 인제니아테라퓨틱스·스카이랩스 등 2개였다. 70%가량은 상장 당시보다 가격이 낮아진 것이다.

새내기주 주가가 부진하자 IPO 시장도 위축되고 있다. 올 들어 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한 기업은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를 제외했을 때 28개에 불과했다. 거래소로부터 예비심사 승인을 받아놓은 기업은 약 20개로 증권신고서 제출과 수요예측·청약 일정 등 이후 IPO 절차를 고려하면 연간 상장 기업이 50개를 밑돌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에는 69개 기업이 코스닥 시장에 올랐다. 2014년(40개) 이후 11년 동안 코스닥 신규 상장 기업은 매년 50개를 웃돌았다.

대형 IPO도 줄어드는 분위기다. 코스닥시장에서 공모액 1000억 원 이상 IPO는 2023년 3분기 파두(1923억 원) 이후 겨우 4건(삼양컴텍·리브스메드·세미파이브·채비)에 불과했다. 이들마저도 1000억 원을 소폭 웃도는 규모였다. 2020~2022년만 해도 카카오게임즈(3840억 원), HK이노엔(5969억 원), 더블유씨피(4320억 원) 등 무게감 있는 코스닥 IPO가 있었지만 이제는 자취를 감췄다.

업계에서는 ‘창업→성장→상장(회수)→ 재투자 및 추가 상장’으로 이어지는 창업 생태계를 고려했을 때 코스닥 활성화가 시급하다고 보고 있다. 삼정KPMG 경제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벤처캐피털(VC)의 투자 회수 방식 중 IPO 비중은 2022년 24.3%에서 올 상반기 37.9%로 상승했다. 금융 당국은 코스닥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우량 종목과 부실 종목을 구분하는 세그먼트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세제·공시·금융 제도 전반에 걸친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신규 상장 기업들이 성공해야 후속 벤처·스타트업이 IPO에 도전하고 자금을 모을 수 있다”며 “단순 코스닥 시장을 분리하는 것을 넘어 이미 상장해 있는 기업들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을 키울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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