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지넷 2025년 연간 경영실적 리포트 (자료=아이지넷)
국내 인슈어테크 1호 상장사 아이지넷이 코스닥 입성 첫해인 2025년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AI·마이데이터 기반 보험 플랫폼 '보닥'이 주도한 매출 확장이 수익성 개선까지 이끌었다.
◆ 보닥이 매출 98% 견인…GA 수수료 구조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25년 연결 기준 아이지넷의 매출은 390억원으로 전년 대비 67.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3억원으로 846%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약 26억원으로 1580% 이상 증가했다.
그러나 아이지넷 별도법인 영업손실은 55억원으로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확대됐다. 연결 이익의 원천이 자회사 더파트너스에 집중됐다는 구조적 원인 때문이다.
2025년 연결 매출 390억원 중 플랫폼 보험수수료는 381억원으로 전체의 97.7%를 차지한다. 해당 수수료는 보닥을 통해 유입된 고객이 보험 계약을 체결하면 자회사 GA(독립보험대리점)인 더파트너스가 보험사로부터 수취하는 구조다. 특히 이 수수료 매출은 100% 자회사를 통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플랫폼 경쟁력 지표도 개선되고 있다. 보닥을 통한 보험 계약의 13개월차 유지율은 98%로 업계 평균(84%)을 웃돈다. 불완전판매율은 사실상 0%다. 올해 초부터는 보닥 앱 내에 AI 상담 기능을 상용화해 계약 전환율 제고에도 나서고 있다. 4분기 기준 보험 상담 수요의 상담 전환율은 94.3%까지 올라섰다.
재무구조도 개선됐다. 2025년 말 자산총계는 503억원으로 전년(191억원) 대비 163% 증가했다. 자본총계는 57억원에서 221억원으로 286% 확대됐다. 2023년 말 자본잠식 상태(자본총계 △470억원)에서 2년 만에 완전히 벗어났다.
◆ 본체 적자 확대·주가 하락…신뢰 회복 과제
화려한 연결 실적의 이면에 구조적 한계가 있다. 아이지넷 별도 기준 영업손실은 55억원으로 전년(23억원) 대비 두 배 이상 확대됐다. 플랫폼을 운영하는 본체가 아니라 보험 판매를 수행하는 자회사에서 수익이 발생하는 구조 때문이다. 회사 측은 "고객 데이터는 자회사에 우선 공급해 왔기 때문에 수익이 자회사에서 발생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현재 아이지넷은 이 구조를 바꾸기 위해 외부 GA와의 협업을 확대하는 '플랫폼 개방 전략'을 추진 중이다. 기존에는 자회사에만 제공하던 고객 DB를 타사에도 공급해 수익원을 다변화하겠다는 계획이다.
기업용 솔루션(B2B) 사업 부진도 부담이다. 은행·보험사 등에 AI 진단 솔루션을 공급하는 B2B 매출은 2024년 15억5000만원에서 2025년 2억3000만원으로 약 85% 급감했다. 수주 기반 사업 특성상 연도별 편차가 크지만 현재 매출의 대부분이 보험 수수료에 집중된 구조는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주가도 발목을 잡고 있다. 아이지넷 주가는 30일 종가 기준 2400원으로 공모가 7000원 대비 65.7% 하락했다. 사업모델 특례상장 트랙 특성상 실적 기반 신뢰를 쌓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회사 측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우선적으로 결손 해소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빠른 시간 내에 결손을 제거하는 게 현재 가장 큰 주주 가치 제고 방안 중 하나"라며 "그 뒤부터는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등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번 주주총회에서도 배당은 실시되지 않았다.
◆ 베트남 이사회 투자 결정…4월 자금 집행 예정
아이지넷은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해외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동남아 시장 공략을 위해 싱가포르에 중간 지주법인(Asia Insurance Group)을 설립하고 베트남에 단계적으로 진출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싱가포르 법인이 동남아 전역을 관장하는 구조로, 세법·상법상 직접 진출보다 유리하기 때문이다. 진출 방식은 보닥 앱을 직접 수출하는 것이 아니라 보험 유통(중개) 사업자로 먼저 진입한 뒤 서비스와 솔루션으로 확장하는 단계적 전략이다.
투자 대상은 베트남 현지 라이선스를 보유한 자동차보험 유통법인 Baohiemoto.vn이다. 아이지넷 이사회는 소수 지분 투자를 결정했으며 4월 중 자금 집행을 완료할 예정이다. 진출 방식은 자동차 의무보험 중심으로 초기 거래 기반을 구축한 뒤 인보험 교차판매로 확장하는 전략이다.
다만 현재까지 해외 수출 매출은 0원이다. 아이지넷이 상장 당시 제시한 2026년 영업이익 목표는 139억원으로, 2025년 실적(33억원)의 네 배가 넘는다. 회사 관계자는 "상반기 중 투자 완료 또는 전략적 파트너십 확정 등 가시적 결과물이 나올 것"이라며 "구체적 수치를 장담하기 어렵지만 영업이익 개선되는 속도는 더 빨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실적 성장을 긍정적으로 보면서도, 공모가 대비 낮은 주가에 대해선 여전히 '글로벌 성장성'이라는 확인이 필요하다"며 "싱가포르를 거점으로 한 베트남 사업이 단순한 파트너십을 넘어 실제 연결 실적이나 유의미한 수수료 수익으로 연결되는 시점이 주가 리레이팅(재평가)의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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