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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새 영국 총리 버넘 “삶의 필수품, 다시 공공통제로”…물가 안정 내세워

앤디 버넘 영국 하원의원이 20일(현지시각) 영국의 제59대 총리에 올랐다. 치솟는 물가와 이에 따른 생활고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했다.

새 영국 총리 버넘 “삶의 필수품, 다시 공공통제로”…물가 안정 내세워

앤디 버넘(왼쪽) 새 영국 총리가 20일 오후 영국 런던 버킹엄궁에서 찰스 3세 영국 국왕을 접견한 뒤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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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 버넘 영국 하원의원이 20일(현지시각) 영국의 제59대 총리에 올랐다. 치솟는 물가와 이에 따른 생활고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했다.

버넘 총리는 이날 오후 영국 런던 버킹엄궁에서 찰스 3세 영국 국왕을 접견한 뒤 총리직에 임명됐다. 국왕이 하원 다수당의 대표에게 정부 구성을 요청하는 관례에 따라, 찰스 3세는 버넘 총리에게 총리직을 요청했고 그가 이를 수락했다. 영국에서는 2016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국론 분열 속에 10년간 6명의 총리가 교체됐다.

버넘 총리는 이날 찰스 3세를 접견한 뒤 총리실로 이동해 취임 연설을 했다. 그는 자신의 총리 임명이 “성찰과 새로운 결의의 순간”이라며 자신의 세대 정치인들이 “실력을 한 단계 끌어올려” 앞에 놓인 도전에 맞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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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민생 과제 해결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버넘 총리는 내일부터 국민들에게 생활비 부담을 덜 수 있는 “숨통”을 트여줄 계획을 발표하고, 그 비용을 어떻게 충당할지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또 올해 말에는 영국이 나아가야 할 10년 계획을 발표하고, 자신이 바라는 영국의 미래 방향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첫 번째 지시로 “우리 나라에서 노숙 생활을 근절하기 위한” 조처를 내리겠다고 말했다.

버넘 총리는 지난달 22일 키어 스타머 전 총리가 사임 뜻을 밝힌 뒤 노동당 하원의원 403명 중 379명의 추천을 받아 17일 당대표에 올랐다. 의원내각제인 영국에서는 다수당 대표가 총리직을 겸한다. 버넘 총리의 임기는 다음 총선이 열리는 2029년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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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물가 안정이 신임 총리의 첫 번째 숙제로 꼽힌다. 버넘 총리는 이날 연설에서 새로운 경제를 구축하고 “삶의 필수품을 다시 공공의 통제하에 두어” 다시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영국 통계청이 집계한 5월 영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2.8%로 영란은행 목표치(2.0%)를 웃돈다. 특히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에 따른 유가 인상 여파로 교통비가 1년 새 6.8% 치솟고, 서비스 물가도 3.7% 뛰며 생활고가 심해지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통계청을 인용해 지난달 영국 소득 상위 40∼60% 가구의 공과금 등 자동이체 미납 비율이 약 2%로 2021년 초(0.8%)보다 갑절 이상이라고 보도했다. 전기, 가스 요금 연체는 110만건, 90만건으로 코로나19 유행 이전인 2019년보다 약 2배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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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버넘 총리는 에너지 가격 인하를 위해 임기 초부터 북해 석유·가스 시추를 활성화할 것으로 보인다. 국가가 버스·수도 회사를 인수해 서비스 요금을 내리는 방안도 유력하다. 국방 강화 역시 주된 숙제다. 영국은 2024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2.3%였던 국방비 지출을 2035년까지 5.0%로 높일 계획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영국이 이런 목표치를 지켜 자주 국방력을 기르라고 압박 중이다.

다만 이를 모두 이행하려면 재정 실탄을 마련해야 한다. 노동당은 2024년 총선 때 서민 부담을 늘리는 소득세·부가가치세·건강보험료를 올리지 않겠다고 공약한 상태다. 버넘 총리 역시 이를 지키기로 했다. 그 대신 최상위 부유층에 대해서는 “(조세를) 조금 더 부담해달라고 요청해야 할 수 있다”며 부유세 부과 여지를 열어둔 바 있다. 이외에도 버넘 총리는 18억파운드(약 3조6000억원) 예산이 드는 디지털 신분증 도입 계획을 폐기해 생활비 경감을 위한 사업에 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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