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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상속세 12조' 털어낸 이재용 삼성 회장, 125조 실탄 들고 '스타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이달 상속세 부담에서 완전히 벗어난다. 재계에서는 이를 '이재용의 뉴 삼성'이 본격화되는 출발점으로 해석하한다. 대형 인수·합병(M&A)에 대한 기대감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6일 업계에...

'상속세 12조' 털어낸 이재용 삼성 회장, 125조 실탄 들고 '스타트'

삼성 오너 일가, 이달 중 마지막 상속세 납부

사법리스크·상속세 해소…‘뉴 삼성’ 본격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2월 23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국·브라질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하고 있다.<뉴시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이달 상속세 부담에서 완전히 벗어난다. 재계에서는 이를 ‘이재용의 뉴 삼성’이 본격화되는 출발점으로 해석하한다. 대형 인수·합병(M&A)에 대한 기대감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을 비롯해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 삼성 오너 일가는 이달 중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 유산에 대한 마지막 상속세를 납부할 예정이다.

이 선대회장은 2020년 별세 당시 26조원 규모의 유산을 남겼다. 이에 따른 상속세는 약 12조원에 달한다. 삼성 오너 일가는 2021년 4월부터 5년 동안 6차례에 걸쳐 연부연납 방식으로 상속세를 납부해 왔다.

이 회장은 그동안 주요 계열사로부터 받은 배당금과 개인 신용대출을 활용해 상속세 재원을 마련했다. 세 모녀가 계열사 지분 매각과 신탁 계약 등을 통해 현금을 확보한 것과 달리 지배력 유지를 우선한 것이다.

그 결과, 이 회장 삼성전자 지분은 상속 전 0.70%에서 1.67%로, 삼성물산 지분은 17.48%에서 22.01%로 커졌다. 삼성생명 지분도 0.06%에서 10.44%로 늘었다. 5년의 상속 과정에서 오히려 그룹 장악력이 한층 강화된 셈이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에 삼성로고가 보이고 있다.<뉴시스>

재계에서는 이번 상속세 완납을 삼성 경영의 새로운 전환점으로 평가한다. 이 회장이 지난해 7월 사법리스크를 털어낸 데 이어 상속세 부담까지 해소한 만큼 대규모 M&A를 통한 신사업 발굴에 속도를 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M&A 시계는 이미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5월 유럽 최대 냉난방공조(HVAC) 업체 독일 플랙트그룹(FläktGroup)을 약 2조4000억원에 인수했다. 이는 2017년 약 9조4000억원을 투입한 미국 오디오·전장기업 하만(Harman) 이후 8년 만의 조(兆) 단위 M&A다.

같은 해 11월에는 사업지원실에 M&A팀을 신설했다. M&A팀장에는 미래전략실과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를 거친 안중현 사장을 선임했다. 안 팀장은 삼성전자의 굵직한 M&A 프로젝트를 이끈 ‘빅딜 전문가’로 평가 받는다.

대형 M&A를 뒷받침할 재무 여력도 충분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57조8564억원이다. 단기금융상품(67조9650억원)까지 포함하면 실질 현금성 자산은 총 125조8214억원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올해 반도체를 중심으로 대규모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다. AI 반도체 시대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구체적으로 역대 최대 규모인 총 110조원 이상의 시설 및 연구개발(R&D) 투자를 집행할 방침이다.

지난 3월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첨단로봇과 메디테크(의료기술), 전장(자동차 전기·전자장비), HVAC 등 미래 성장 분야에서 의미 있는 규모의 M&A를 추진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다만 구체적인 투자액은 알려지지 않았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이 회장의) 상속세 부담이 완전히 해소되면 삼성의 투자·M&A 의사결정 기조가 공격적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우세하다”며 “특히 이 회장 주도 뉴 삼성 전략 아래 미래 성장 축으로의 중장기 투자와 대형 M&A 재개가 본격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고 말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도 “상속세 완납 이후 이 회장은 상속세에 대한 부담감이 줄어들기 때문에 이후 받게 되는 배당금 등을 추가 지분 매입 등 다른 목적으로 활용할 여지가 커졌다”며 “앞으로 이 회장은 내실을 강화하면서 그룹의 외형을 확장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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