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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상담교사 확충해 학생·교사 모두 지켜야

학생들의 우울과 불안, 학습 부적응 등 정서·행동 문제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지만, 학교 현장의 상담 인력은 턱없이 부족하다. 특히 전북은 지난해 초·중·고교와 특수·기타학교 760곳에 전문상담교사 320명이 배치되는 데 그쳤다. 학교 10곳당 4명 수준이다.

상담교사 확충해 학생·교사 모두 지켜야

학생들의 우울과 불안, 학습 부적응 등 정서·행동 문제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지만, 학교 현장의 상담 인력은 턱없이 부족하다. 특히 전북은 지난해 초·중·고교와 특수·기타학교 760곳에 전문상담교사 320명이 배치되는 데 그쳤다. 학교 10곳당 4명 수준이다. 순회상담교사까지 포함하면 배치 비율이 51.3%로 높아지지만, 한 명의 상담교사가 여러 학교를 담당하는 방식으로는 학생의 마음건강을 지속적으로 살피는 데 한계가 있다.

학교급별 격차는 더욱 심각하다. 초등학교는 407곳 가운데 109곳에만 전문상담교사가 배치돼 배치율이 26.8%에 불과하다. 특수학교 역시 10곳 중 1곳에만 전문상담교사가 있다.

문제는 상담교사의 빈자리를 담임교사가 떠안고 있다는 점이다. 학생의 이상 징후를 가장 먼저 발견하는 사람이 담임교사인 만큼 상담과 생활지도, 보호자 연락, 학부모 민원 대응까지 업무가 집중된다. 위기 상황이 발생하면 ‘왜 미리 발견하지 못했느냐’는 책임까지 교사에게 돌아갈 수 있다는 부담도 크다. 학생 상담 인력 부족이 교사의 심리적 소진과 교육의 질 저하로 이어지는 이유다.

순회상담교사 제도는 부족한 인력을 보완하는 역할을 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 상담은 학생과 상담교사 사이의 신뢰와 지속적인 관계 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상담교사가 자주 학교를 옮겨 다니거나 단기간 근무한다면 위기학생을 꾸준히 관찰하고 사후 관리하기 어렵다.

전북교육청이 최근 학생 생명지킴 전담조직을 구성해 위기학생 조기 발견과 상담 지원에 나선 것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조직과 제도를 만드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려면 학교 현장에 전문상담교사가 안정적으로 배치돼야 한다.

무엇보다 배치율이 낮은 초등학교와 특수학교부터 상근 전문상담 인력을 우선 확충해야 한다. 기간제 교사 의존도를 낮춰 고용 안정성을 높이고, 교육청과 지자체, 정신건강복지센터 등 지역 전문기관 간 협력체계도 강화해야 한다.

학생의 마음건강을 담임교사 개인의 책임으로 돌려서는 안 된다. 전문적인 상담은 전문인력이 맡고 담임교사는 본연의 교육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역할을 분명히 나눠야 한다. 상담교사 확충은 단순한 인력 증원이 아니라 학생의 생명과 교사의 교육권을 함께 지키는 투자라는 인식에서 접근해야 한다.

전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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