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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삼전·현대차 확산된 하닉發 성과급 인플레…'탄력적 운영' 해외 체계와...

SK하이닉스의 이익 배분형 성과급 체계를 삼성전자·현대차 노조가 사측에 요구하면서 논란이 확산 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그룹] 지난해 SK하이닉스가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기로...

삼전·현대차 확산된 하닉發 성과급 인플레…'탄력적 운영' 해외 체계와...

현대차 30%·삼성 15% 요구…노사 갈등 넘어 산업 전반 확산

이익 연동 구조, 비용 경직·투자 위축 우려…준고정비화 위험

TSMC·빅테크는 실적연동·탄력형 보상…보상 철학 자체 달라

SK하이닉스의 이익 배분형 성과급 체계를 삼성전자·현대차 노조가 사측에 요구하면서 논란이 확산 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그룹]

지난해 SK하이닉스가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기로 결정하자, 최근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노조 역시 회사 측에 성과급 재원으로 각각 영업이익 15%, 순이익 30%를 요구하고 있다.

기업 측에서는 과도한 규모라는 반응과 함께 비용 구조 경직과 투자 여력 위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며 산업 전반으로 갈등이 번지는 양상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자동차 노조는 완전 월급제 시행과 함께 순이익의 30%를 재원으로 하는 성과급을 요구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 노조의 영업이익 15%를 성과급으로 요구한 데 이어 관련 논란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가 27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노조 요구대로 영업이익의 15%를 적용할 경우 성과급 재원 규모만 약 40조5000억원에 달하게 된다. 현대차 역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올해 순이익을 11조7681억원으로 추산하면서, 이 경우 3조원 이상이 성과급으로 할당되는 셈이다.

노조는 '성과에 대한 정당한 보상’이라는 입장이지만 회사 측이 이에 난색을 표하면서 노사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삼성전자 노조는 사측과 이견을 좁히지 못하자 오는 23일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투쟁 결의대회를 개최하기로 예고했다. 이후 5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18일간 총파업에 돌입하겠다는 방침이다.

회사 측도 대응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노조의 불법 파업을 금지해달라며 ‘위법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을 법원에 신청한 상태다. 삼성전자는 “법으로 엄격히 금지된 위법한 쟁의행위로부터 경영상 중대한 손실과 국가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라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논란 속에서 최근 확산되는 '이익 배분' 성과급 체계의 구조적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영업이익 또는 순이익의 일정 비율을 성과급 기준으로 요구하는 흐름이 고착화되면 실적과 연동된 보상이라는 취지와 달리 비용 구조를 경직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성과급이 이익의 일정 비율로 고정될 경우 구성원들의 기대치 역시 고착되면서 실적이 악화되더라도 기업은 지급 압박에서 자유롭기 어렵다. 이로 인해 투자나 연구개발(R&D) 여력, 주주환원 재원까지 위축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연결 기준 판매관리비 총 87조7693억원 가운데 연구개발(R&D) 투자액은 37조7409억원(43.0%)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2023년 이후 매년 R&D 투자를 확대해 온 상황에서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지급할 경우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근 SBS와 인터뷰에서 “(노조가) 현재를 탕진하기 위해 미래를 착취하는 것”이라며 “성과를 냈다면 현재 보상뿐 아니라 미래 투자를 위한 재원도 함께 고려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같은 고액 성과급 구조가 기업 간 양극화를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윤태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수출 대기업과 내수·중소기업 간 격차를 키워 소득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사회적 박탈감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이익 배분형 성과급 구조가 논란을 빚으면서 해외 주요 기업의 보상 체계에도 관심이 쏠린다.

미국 시장을 주도하는 애플·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아마존·메타·엔비디아·테슬라 등 이른바 ‘매그니피센트7’은 이익의 일정 비율을 나누는 방식 대신 재무 목표 달성률과 개인 성과, 주가에 연동된 주식보상을 결합해 보상 규모를 탄력적으로 조정하는 구조를 채택하고 있다.

이 같은 방식은 실적 악화 시 보상 규모가 자연스럽게 축소되거나 장기 보상으로 이연되는 효과를 내 단기 현금 유출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주가 하락 등에 따라 성과급이 줄어들 경우 구성원들의 불만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은 단점으로 지적된다.

대만 TSMC의 성과급 체계 역시 이익의 일정 부분을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점에서는 유사하지만 운용 방식은 차이를 보인다. TSMC는 사업보고서를 통해 연간 이익의 최소 1%를 직원 성과급으로 배정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성과급 규모와 분배는 이사회 승인과 개인 성과 평가를 반영해 탄력적으로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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