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황에 가려졌지만 은행원 지갑도 두둑해졌다.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가는 4대 시중은행이 직원 급여도 13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올렸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올해 상반기 직원 1인당 평균 급여는 715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6% 늘어난 수치로, 상반기 기준 2013년 이후 최고 상승률이다. 각 은행이 반기보고서에 공시한 급여를 단순 평균한 결과이며, 급여를 공개하지 않는 NH농협은행은 제외됐다.
은행별로는 신한은행이 7500만원으로 4개 행 중 가장 많았고 상승률도 21.0%로 선두였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각각 7100만원, KB국민은행은 6900만원이었다.
주요 대기업과 비교하면 4대 은행 평균 급여는 삼성전자(6300만원)를 850만원 웃돌았다. 자사주 주가 급등 효과로 평균 급여가 1억4400만원까지 치솟은 SK하이닉스에는 미치지 못했다.
희망퇴직자는 더 두둑하게 챙겼다. 하나은행은 관리자급 퇴직자 5명에게 각각 11억원 안팎을 지급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희망퇴직자 보수는 9억4500만~10억5500만원 수준이었고, KB국민은행도 9억원대로 나타났다.
금융지주 직원의 보수 수준은 은행을 크게 웃돌았다. 올해 상반기 5대 금융지주의 직원 평균 급여는 1억8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8% 증가했다. 5대 지주 평균이 1억원 선을 넘어선 것은 우리금융지주가 재출범한 2019년 이후 처음이다.
지주별로는 KB금융이 1억210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우리금융 1억1000만원, 하나금융 1억600만원, 신한금융 9700만원, NH농협금융 7000만원이 뒤를 이었다. 금융지주는 직원 수가 적고 고위직 비중이 높은 구조적 특성이 평균치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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