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삼성·하나증권이 민 'BM 특례상장'…3년 내내 수익률 마이너스

기술성 평가가 어려운 플랫폼·콘텐츠 기반 스타트업의 증시 입성을 돕기 위해 마련됐다. 독창적인 사업모델과 성장성을 중심으로 심사하며 전문평가기관이 기술력을 평가하는 혁신기술 트랙과 달리 주관...

삼성·하나증권이 민 'BM 특례상장'…3년 내내 수익률 마이너스

2026년 05월 11일 17:00

대한금융신문 애플리케이션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업모델(BM) 특례상장 기업의 공모가 적정성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주관 증권사가 제시한 낙관적 실적 전망이 실제 성과로 이어지지 못하면서 상장 이후 주가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어서다. 특히 삼성증권과 하나증권이 주관한 BM 특례상장 기업은 상장 후 1개월부터 3년까지 전 구간에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BM 기술특례상장 기업의 상장 후 3년간 주가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전 구간 평균 수익률은 한국투자증권(3건) -12.9%, 미래에셋증권(1건) -15.2%, 삼성증권(1건) -39.1%, 하나증권(1건) -21.7% 등으로 모두 부진했다.

주가수익률이란 특정 시점을 기준으로 주가가 얼마나 상승하거나 하락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기업공개(IPO) 시장에서는 일반적으로 공모가 대비 일정 기간 이후 주가 변동률을 의미한다.

이중 삼성증권과 하나증권이 각각 주관한 진시스템과 선바이오는 상장 후 1개월부터 3년까지 전 구간에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진시스템은 1개월 차 -25.2%, 6개월 차 -44.8%, 1년 차 -48.8%, 2년 차 -10.0%, 3년 차 -66.6%였으며 선바이오는 각각 -12.6%, -17.0%, -1.5%, -39.0%, -38.3%였다.

반면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상장 초기 양의 수익률을 보였다. 한국투자증권 주관 기업의 1개월 차 평균 수익률은 40.4%, 6개월 차는 6.4%였고 미래에셋증권은 각각 26.8%, 8.2%였다.

BM 특례상장은 지난 2017년 도입된 기술특례상장 유형 중 하나다. 기술성 평가가 어려운 플랫폼·콘텐츠 기반 스타트업의 증시 입성을 돕기 위해 마련됐다. 독창적인 사업모델과 성장성을 중심으로 심사하며 전문평가기관이 기술력을 평가하는 혁신기술 트랙과 달리 주관 증권사의 추천을 받아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수익률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는 밸류에이션 한계와 실적 괴리가 꼽힌다. 사업모델 트랙은 객관적인 평가 모형이 없어 주관사가 낙관적 추정 실적을 토대로 기업가치를 높게 책정하더라도 실제 펀더멘털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는 구조적 허점이 있다.

실제 삼성증권이 주관한 진시스템은 지난 2021년 상장 후 당해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나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상장 당시 투자설명서에서 삼성증권은 진시스템의 당기순이익을 2022년 30억원, 2023년 89억원, 2024년 215억원, 2025년 427억원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지난해 실제 순이익은 –147억원을 기록했다.

상장 당시 비교그룹은 인트론바이오·피씨엘·휴마시스·녹십자엠에스·진매트릭스로 구성됐으며 이를 토대로 산출한 공모 희망가액 밴드는 1만6000원~2만원, 확정 공모가는 2만원이었다.

선바이오도 추정치와 실적간 괴리가 컸다. 하나증권은 선바이오의 당기순이익을 2023년 131억원, 2024년 81억원, 2025년 231억원으로 전망했지만 실제 수치는 각각 46억원, -1억원, 28억원에 그쳤다. 선바이오는 유한양행·종근당 등 7개 제약사를 비교기업(희망밴드 1만4000원~1만6000원)으로 삼아 1만1000원의 확정 공모가로 상장했다.

BM 기술특례 상장 주관사에 의무화된 환매청구권(풋백옵션)도 고평가를 억제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주가 하락 시 주관사가 공모가의 90% 수준으로 주식을 되사주는 제도지만, 행사 기한은 상장 후 3~6개월로 짧다. 대상도 일반 청약자(전체 공모 물량의 약 25%)로 한정된다.

상장 초기 주가만 방어하면 이후 하락 리스크에서 벗어나는 구조라 중장기적인 가격 견제 기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자본시장연구원 한 연구위원은 "사업모델 특례 기업은 재무 성과가 부족한 상태에서 주관사가 미래 성장 잠재력에 기반한 최선의 시나리오로 가치를 산정해 시장을 설득하게 된다"라며 "R&D와 사업화 과정을 거치는 벤처기업 특성상 당초의 낙관적 전망이 현실화되기 어렵고, 특허 같은 기술력이 아닌 비즈니스 유효성으로 시장을 납득시킬 구체적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면 주가가 크게 하락할 수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진시스템과 선바이오 주가는 각각 5000원, 8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각각 공모가 대비 75%, 27% 빠진 수치다.

대한금융신문 김세연 기자 seyeon723@kbanker.co.kr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