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대표 종목과 채권에 함께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투자자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한국금융경제신문=양지훈 기자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대표 종목과 채권에 함께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투자자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코스피 시총 1·2위 반도체주에 베팅하면서도 안전자산인 채권이 전체 비중의 절반 이상을 차지해 퇴직연금에서 한도 제약 없이 투자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 KB·삼성자산운용 채권혼합 ETF, 순자산 증가 돋보여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KB자산운용 RISE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 ETF의 순자산총액은 550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26일 상장 후 14거래일 만에 달성한 성과다.
KB자산운용에 따르면 이 상품은 국내 채권혼합형 ETF 중 최단기간에 순자산총액 5000억원을 돌파했다.
기초지수는 한국자산평가(KAP)에서 산출·발표하는 ‘KAP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 지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25%씩 편입하고, 나머지는 단기 국고채 등 우량 채권에 투자한다.
삼성자산운용 KODEX 삼성전자채권혼합 ETF에도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이달 11일 순자산총액 1조원을 처음으로 돌파했으며 18일 1조781억원을 기록했다. 연초(1월 2일) 순자산총액은 2509억원에 불과했으나 18일 현재 기준 7500억원 이상 늘었다.
KODEX 삼성전자채권혼합 ETF는 삼성전자에 30%, 국고채 3년물에 70% 각각 투자하는 상품이다.
◆ 퇴직연금 ‘100% 편입 가능’ 장점 부각
양사는 채권과 반도체주에 함께 투자하는 ETF의 인기 비결로 ‘연금 투자에 최적화된 구조’를 언급했다. 안전자산으로 분류돼 퇴직연금 계좌에서도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라는 의미다.
현행 제도상 DC형 퇴직연금이나 개인형퇴직연금(IRP)에서 위험자산 비중은 전체 자산의 70%까지로 제한된다. 다만,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채권혼합형 ETF처럼 주식 비중이 50% 수준인 상품을 투자 대상으로 편입하면, 위험자산 비중을 더 키울 수 있다.
RISE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 ETF와 관련해 KB자산운용 관계자는 “주식 비중이 50%지만, 채권혼합형 상품으로 인정돼 퇴직연금 계좌에서 100% 편입할 수 있다”며 “이를 활용하면 계좌 전체 기준 실질적인 주식 노출도를 70% 이상으로 높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최근처럼 주식시장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적절한 투자 상품으로 주목받는다는 분석도 있다.
KODEX 삼성전자채권혼합 ETF의 순항과 관련해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주식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면서도 동시에 주식시장 상승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당분간 전망이 밝다. 전문가들은 메모리 공급 부족 현상이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26일 RISE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 ETF 상장과 관련해 “자율적 판단을 내리는 에이전틱 인공지능(AI)의 추론 과정 등 AI 모델이 고도화될수록 연산 속도를 뒷받침하는 메모리 반도체 용량과 대역폭 확대가 필수적”이라면서도 “메모리 반도체 펩(Fab) 한 기 증설에는 최소 5~7년이라는 시간과 수십조원의 자본적 지출(capex) 투자가 필요해 메모리 반도체 기업의 공급 확대 계획은 수요 증가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메모리 공급 부족은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술력과 공급망 안보 차원의 해자를 구축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글로벌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의 과점 구조는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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