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서초사옥 현판.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2026년 임금협상에서 노조 측에 전례 없는 파격적인 보상안을 제시했지만 노조측은 오히려 교섭 중단을 선언하면서 교착상태에 빠지는 형국이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사내 공지를 통해 2026년 임금협상 교섭 과정을 공개했다. 이번 임금협상에서 삼성전자 사측은 노조측에 성과급 상한을 초과하는 특별 포상을 허용하는 방안을 포함해 국내 업계 1위 달성 시 경쟁사를 상회하는 보상을 약속했다.
특히 영업이익의 10% 이상을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겠다고 제안해 기존보다 실질적인 보상 규모를 확대하는 데 초점을 맞춘 안을 내놓았다. 성과에 따라 추가 보상이 가능한 유연한 구조를 제시한 게 특징이다.
시스템LSI와 파운드리(Foundry) 사업부에도 최대 75% 성과급을 제안하는 등 사업부 간 형평성을 고려한 보상 체계를 함께 마련했다.
임금 인상률은 6.2%로 최근 평균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최근 3년 평균 인상률인 4.8%보다 1.4%나 더 높은 수치다.
주택자금 지원 등 주거 안정 대책, 출산 지원 확대 등 복지 혜택도 강화했다. 임직원 생애주기를 고려한 종합 보상 패키지로 설계됐다.
삼성전자 사측은 협상 타결 의지를 강하게 드러낸 상황이다. 사측이 크게 물러서 통큰 제안을 내놓았지만 노조측은 성과급 상한의 영구 폐지를 요구하고 있다. 노조측은 영업이익 10% 재원을 '부문 40%, 사업부 60%' 비율로 배분하되, 적자 사업부는 부문 지급률의 60%만 지급하는 방식으로 제도화해 달라고 교섭 중단을 선언했다.
사업부별 이익 배분 방식 제도화도 핵심 요구사항이다. 노조측이 요구하는 사업부별 이익 배분 방식으로 제도를 변경할 땐 메모리 사업부를 제외한 시스템LSI·파운드리 사업부 직원들은 기존보다 낮은 성과급을 받는 구조다.
보상 확대보다 제도 구조 변경에 무게를 둔 입장이다. 노조측은 이러한 요구를 유지한 채 교섭 중단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임금협상은 현재 교착 상태에 들어간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경쟁 시점에서의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조속한 협상 타결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노조측의 일방적 중단은 반도체 산업의 중요성을 망각한 결정이란 목소리가 삼성전자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