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업노조 삼전 지부, 7만5천 조합원 가입
5월18일부터 18일간 파업···하루 1조원 손실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대표자들이 17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과반노조'를 공식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창사 뒤 처음으로 과반수 노동자가 가입해 근로자대표 지위를 확보한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가 다음달 21일로 예정된 파업으로 30조원에 이르는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초기업노조는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7만5천여명의 조합원이 가입해 전체 노동자의 과반수를 조직화함으로써 근로기준법상 근로조건의 핵심 사항을 사용자와 합의할 수 있는 법적 권한을 갖게 됐음을 밝혔다.
초기업노조 삼성전자 지부는 지난해 9월 6천여명의 조합원에서 7개월 만에 12배가 넘는 조합원 수를 확보했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오는 23일 결기대회에 3~4만명의 조합원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18일 동안(5월21일부터 6월7일까지) 파업을 진행했을 때 설비 백업을 고려하면 최소 20조원에서 30조원 규모의 손실이 회사 측에 있을 것으로 파악한다"고 말했다.
지난 1분기 57조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을 약 300조원으로 전망하면, 하루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이 1조원 가량 발생할 수 있다는 노조의 추산이다.
초기업노조는 지난달 31일 ‘성과급 제도의 투명화·상한 폐지 제도화’와 ‘결정 권한이 없는 사측 교섭위원 전원 교체’ 등을 요구하며 교섭 중단을 선언했다.
최 위원장은 이날 ”이재용 회장이 무노조 경영 폐기를 약속하며 대국민 사과를 했으나, 그 이후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진정한 노사관계 정립을 위해 이재용 회장이 직접 밖으로 나와 우리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할 것“을 요구했다.
16일 회사측이 사업장 점거 등 불법행위 가능성을 이유로 법원에 위법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을 신청한 것과 관련해 노조는 위법한 쟁의행위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회사에서 노조법 제38조의 2항인 시설 유지나 그리고 또 원재료 폐기를 문제 삼고 있는데, 제조와 기술 인력은 기존 단체협상에서 협정근로자 대상이 아님을 확인했다"며 "법무법인을 통해서도 검토한 결과에 따라 정당한 파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2025년 단체협약에는 쟁의행위 중에도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협정근로자 범위가 사업장의 안전유지 및 시설 유지에 필요한 자, 종업원의 일상생활에 직결된 업무에 종사하는 자, 기타 회사와 조합이 협의해 필요하다고 인정한 자 등으로 명시돼 있다.
따라서 노조는 약 5만명에 달하는 제조·기술 인력은 협정근로자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총파업에 참여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최 위원장은 이어 "DS(반도체 사업)부문의 80%가 조합원이지만 회사가 나머지 비조합원을 대상으로 우선적으로 근무를 편성할 수 있다"며 "노조도 협의해 당연히 안전시설에 대해서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파업을 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초기업노조는 이밖에도 과반노조 권한을 실질적으로 행사해 ▲취업규칙 불이익 변경 원천 차단 ▲조합원 중심 노사협의회 구성 ▲과반 교섭력을 통한 실질적 처우 개선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에 더해 회사 입사와 함께 노조 가입이 의무화하는 유니온샵 제도 도입을 목표로 조합원을 늘려가겠다고 밝혔다. 유니온샵 제도를 시행하려면 전체 노동자의 3분의 2 이상을 조합원으로 확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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