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13개 계열사 연합 노조인 삼성그룹노동조합연대 소속 관계자들이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열린 성과급 제도 개선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스1)
[뉴스웍스=채윤정 기자] 삼성전자가 재개된 임금협상 과정에서 '역대급 보상안'을 제시했지만, 노동조합과의 합의가 불발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의 협상 과정을 '임금협상 안내'라는 사내 공지를 통해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우선 경쟁사와 동등한 영업이익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사용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DS 부문이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국내 업계 1위를 달성하면 경쟁사 이상 지급률을 보장하기 위해 영업이익의 10% 이상을 성과급 재원으로 쓰겠다고 제안했다. 경쟁사 대비 인원이 많기 때문에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쓸 경우 메모리사업부의 성과급 지급률이 경쟁사 대비 절반 이하로 떨어진다는 점을 고려해 이 같이 제안한 것이다.
올해와 같은 수준의 경영 성과를 달성하면 향후에도 특별 포상을 지급하겠다는 약속도 제시했다.
사측의 이 같은 제안은 '성과급 상한을 유지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에서 한발 물러나, 직원들이 성과급 상한선인 연봉의 50%를 초과하는 '특별 포상'을 받을 수 있도록 완화한 것이다. 특히 DS 부문 중 만성 적자에 시달리는 시스템LSI 및 파운드리 사업부에도 경영성과 개선 시 최대 75%의 성과급을 보장하는 안을 제시했다.
사측은 임금 인상률은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 및 최근 3년 평균 인상률 대비 상향한 6.2%로 제안했다. 이는 지난해 인상률보다 상향 조정한 것이다. 특히 최근 전세 대출이 어렵다는 점을 감안해 실거주 목적 주택 구입이나 전세 계약 시 최대 5억원까지 대여하는 주택대부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CL별 샐러리캡 금액 상향 ▲자녀 출산 경조금(첫째 100만원, 둘째 200만원, 셋째 500만원) ▲DX 부문 및 CSS 사업팀 대상 자사주 20주 ▲패밀리넷 100만 포인트 지급 ▲변형교대 지원의 휴일 지정 근무 시 통상 시급의 4시간분 추가 지급 등도 제안했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30일 "특별 포상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초과이익성과급(OPI) 제도 상한 폐지를 계속 주장해 왔다"며 "OPI 제도 상한 폐지도 고려 중이라고 해서 교섭에 참여했는데, 사측 주장은 사실이 아니었다. OPI 제도 상한 폐지에 대한 약속이 없었기에 제안을 수용할 수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노조의 요구안대로 성과급 제도를 개편할 경우 디바이스경험(DX) 부분은 성과급을 거의 받지 못하게 될 뿐 아니라 반도체(DS) 부서 내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부문 성과급도 줄어들게 된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 노조와 DX 부분간, DS 내부에서도 갈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교섭 초기 성과급 투명화와 상한 폐지 전제하에 '영업이익 15%'를 재원으로 부문 70%, 사업부 30% 비율로 배분해 지급하라고 요구했다. 이후 재개된 협상에서는 영업이익 15% 재원을 영업이익 10%로 변경해 부문 40%, 사업부 60% 비율로 배분하고, 적자 사업부는 부문 지급률의 60%만 지급하는 방식으로 제도화하는 것으로 변경했다.
사측은 노조의 주장 대로 '사업부별 이익 배분 방식'으로 제도를 변경하면 시스템LSI 및 파운드리 사업부 직원들에게 매우 불리해진다고 문제를 지적했다. 노조 요구안을 2025년 성과급 지급률에 대입하면 기존 제도에서 연봉의 47%를 받았던 시스템LSI 및 파운드리 사업부의 지급률은 11%로 떨어지게 된다.
사측은 "이번 임금협상에서 경쟁사 보상 수준 등을 감안한 특별 포상을 우선 적용하고, 제도 개선은 노조 및 직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추가로 논의하자"고 대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노조는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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