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10% 모델과 비교…비율·총액 놓고 해석 엇갈려
영업이익 연동 체계 도입 쟁점…파업 가능성까지 확대
삼성전자가 2026년 1분기 영업이익 57.2조원의 잠정 실적을 기록했는데,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할 것을 요구했다. 사진은 2024년 4월에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총파업 승리 궐기대회를 하고 있는모습.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노사가 성과급 지급 기준을 둘러싸고 정면 충돌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역대 최대 실적을 계기로 성과 배분 요구가 확대된 가운데, 투자 여력과 형평성 문제를 둘러싼 논쟁이 동시에 확산되는 모습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2026년 1분기 영업이익 57.2조원의 잠정 실적을 기록했는데,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할 것을 요구했다. 노조는 연간 반도체 영업이익을 약 270조원 수준으로 가정할 경우 약 40조원대 성과급 재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측은 이번 요구가 단순한 보상 확대가 아니라 성과급 산정 방식의 구조 개선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현행 성과급 체계가 영업이익이 아닌 EVA(경제적 부가가치)를 기준으로 산정돼 지급 구조가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이어져 온 만큼, 실적에 연동되는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논리다. 특히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에 따른 반도체 실적 급증이 확인된 상황에서, 이에 상응하는 보상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노조 측은 성과급이 절대 금액이 아닌 영업이익에 대한 비율 요구로 영업이익이 오르면 같이 오르고 내리면 같이 내리는 구조라 합리적이라는 의견이다. 올해 예상되는 영업이익이 커질수록 회사가 얻는 이익도 커지므로 노조가 요구하는 성과급을 지급하고도 남는 금액도 그만큼 더 커지기 때문에 투자 재원도 충분해진다는 논리다.
이 같은 요구는 경쟁사인 SK하이닉스 사례와 비교되며 논의가 확산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노사 합의를 통해 영업이익의 약 10%를 성과급(PS) 재원으로 활용하는 구조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전자 노조 역시 영업이익 연동형 성과급 재원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틀에서는 비슷한 방향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비율과 적용 범위를 둘러싼 차이는 분명하다. 삼성전자 노조는 영업이익의 15%를 제시하고 있어, 10% 수준을 적용하는 SK하이닉스보다 요구 수준이 더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동일한 영업이익 연동 구조라도 성과급 총액 규모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측과 시장에서는 재원 규모에 대한 부담을 주요 쟁점으로 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연간 영업이익이 300조원 이상, 일부에서는 320조원대를 넘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 경우 노조 요구안이 적용되면 성과급 재원이 40조원 후반에서 50조원 수준에 이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투자 여력 위축 우려도 제기된다. 연구개발과 시설 투자 확대가 필요한 상황에서 대규모 성과급 지급이 재무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 반도체 중심의 성과급 산정 기준을 적용하면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사업부와 보상 격차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노사 갈등은 파업 가능성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미 파업 찬반투표에서 93%가 파업 찬성을 선택한 노조는 교섭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일정 기간 총파업에 돌입할 계획을 밝힌 상태다. 이에 따라 생산 차질 여부와 글로벌 고객사 대응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공정 자동화 수준을 고려할 때 단기적인 생산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지만 노사 갈등 자체가 공급 안정성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특히 대형 고객사와 계약 관계에서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노사 갈등은 단순한 성과급 규모를 넘어 성과 배분 기준을 어떻게 설정할 것인지에 대한 구조적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영업이익 연동형 보상 체계 도입 여부와 비율 설정을 둘러싼 노사 간 협상이 향후 삼성전자 경영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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