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삼성전자 성과급 논란이 노사 협상 범위를 넘어 거버넌스 이슈로 확장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노조의 영업이익 연동형 성과급 요구 등은 배당, 투자재원, 주주환원 등 회사의 자본배분 원칙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이에 FETV는 삼성전자 이사회 역할, 구성원의 판단 구조 등을 종합적으로 진단해보고자 한다.
[FETV=이신형 기자] 삼성전자의 성과급 논란이 이사회 차원까지 확장될 경우 조혜경·이혁재 사외이사가 기술 경쟁력과 인재 확보 측면을 강조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를 통해 이사회 내 균형추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1·2차 사후조정이 결렬되며 오는 21일로 예정된 파업에 대한 리스크가 점차 커지고 있다. 특히 14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와 삼성전자가 노조 측에 추가 대화를 요청했지만 노조는 해당 요구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며 노사 간 협상의 진전은 미진한 상태다.
현재 해당 문제가 이사회 차원까지 확장될 경우 기술 전문성을 기반으로 한 삼성전자 사외이사들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현재 삼성전자 사외이사의 경우 시장·경제·투자 기반의 사외이사 3인과 기술 전문성을 기반으로 한 사외이사 2명 총 5명으로 구성돼 있다.
조혜경·이혁재 사외이사가 그 대표적인 예시다. 투자 부담과 주주환원 등에 보다 무게를 두는 시장·경제형 사외이사들과 달리 기술형 조혜경·이혁재 사외이사는 인재 유지와 기술 경쟁력 측면에 보다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있다.
삼성전자 조혜경 사외이사 [사진 삼성전자]
조혜경 사외이사는 현재 한성대학교 AI응용학과 교수로 재직중인 국내 로봇공학 분야 전문가다. 조 사외이사는 로봇공학과 IT융합, 로봇 소프트웨어 등 분야에서 30여년의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조혜경 사외이사에 대해 “다양한 학회 및 자문위원회에서 감사의 경력을 가지고 있고, 국내 타 상장법인에서도 감사위원회 위원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인물”이라 소개했다.
이혁재 사외이사는 보다 직접적인 반도체 기술 전문가로 꼽힌다. 이혁재 사외이사는 현재 서울대학교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로 재직중이며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장과 시스템반도체 산업진흥센터장, 인공지능 반도체 대학원 사업단장 등을 맡았다.
또한 대한전자공학회 회장과 한국공학한림원 반도체특별위원회 공동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국내 반도체 산업 관련 활동을 이어왔다.
삼성전자 이혁재 사외이사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이혁재 사외이사 선임 당시 “AI발 지각변동을 맞아 그 질서와 경쟁구도가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 사외이사의 조언은 이사회에서 AI 반도체와 관련된 사안들을 심도 있게 논의하고 정확한 전략을 수립하는 데에 큰 힘이 될 것”이라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두 사외이사가 향후 성과급 체계 개편 논의가 이사회 차원에서 본격화될 경우 단순 비용 통제보다 각 사업부문 경쟁력 회복과 핵심 인력 유지 필요성 등을 함께 고려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최근 HBM과 차세대 D램등 메모리 반도체 경쟁 구도 속에서 SK하이닉스를 추격하는 상호아인 만큼 단순 인력 확보 문제가 아니라 기술 경쟁력까지도 연결될 수 있다.
삼성전자 이사회 역량 구성표 중 일부. 조혜경·이혁재 사외이사는 모두 Industry & Tech 부문 최고 전문성 보유자로 표시돼 있다. [자료 삼성전자 제공]
이에 업계에서는 향후 삼성전자 이사회 내에서도 시장·경제형 사외이사들과 기술형 사외이사들 사이 시각 차가 일부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시장·경제형 사외이사들이 투자 여력과 주주환원, 비용 부담 등에 보다 초점을 맞춘다면 조혜경, 이혁재 사외이사와 같은 기술 전문성 기반의 사외이사들은 인재 유지와 기술 경쟁력 측면 등을 보다 중요하게 볼 가능성이 있다는 해석이다.
삼성전자 측은 14일 또 다시 이번 사태와 관련해 노조 측에 추가 대화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1·2차 사후조정 이후 입장문에서 밝힌 것처럼 최악의 사태를 막고자 노조 측에 추가 대화를 제안한 상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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