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노위 2차 사후조정 진행 중…정부 중재카드 소진 시 파업 가능성도
삼성전자 “유연한 보상체계 필요”…노조는 ‘영업익 15% 고정’ 요구 유지
삼성전자 노사가 정부 중재 아래 성과급 제도 개편을 둘러싼 막판 협상을 이어가고 있지만 핵심 쟁점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회사 측이 주장하는 ‘유연한 보상 체계’와 노조 측의 ‘영업이익 15% 고정 제도화’가 정면 충돌하는 분위기다.
12일 오후 3시 53분 현재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는 삼성전자 노사의 2차 사후 조정 회의가 진행 중이다. 이번 사후조정은 조정 종료 이후에도 노사 동의 아래 노동쟁의 해결을 위해 다시 실시하는 절차다. 중앙노동위원회가 교섭 중재자 역할을 맡고 있다.
삼성전자 노사는 전날 11시간 30분 동안 1차 사후 조정 회의를 진행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날 회의 역시 비슷한 분위기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회의마저 결렬될 경우 정부의 공식 중재 카드가 사실상 모두 소진되는 만큼 실제 파업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회사 측이 주장하는 ‘유연한 보상 체계’와 노조 측이 요구하는 ‘영업이익 15% 고정 성과인센티브 지급 제도화’가 핵심 쟁점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현행 OPI 제도와 특별보상을 결합하는 구조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영이 어려울 경우 기존 OPI 체계 안에서 운영하고, 지금처럼 실적이 좋을 때는 별도 성과급을 추가 지급하는 방식이다.
또 메모리 사업부의 경우 경쟁사 대비 동등 수준 이상의 지급률을 보장할 수 있는 구조인 만큼 실제 지급 규모 역시 상대적으로 커질 가능성이 있다는 입장이다. 일정 수준의 성과급 지급 체계를 유지하되 경영 환경과 실적 변동을 반영할 수 있는 구조에 무게를 두고 있는 셈이다.
반면 노조는 ‘영업이익 15% 고정 성과인센티브 지급 제도화’와 ‘상한선 폐지’를 계속 요구하고 있다. 사실상 성과급을 고정비 성격이 강한 구조로 만들겠다는 의미다.
사측은 노조 요구가 지나치게 경직된 구조라고 판단하고 설득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벌 테크 기업 가운데 영업이익의 특정 비율을 무조건 성과급으로 지급하도록 명문화한 사례는 찾기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반도체 산업은 대표적인 사이클 산업으로 업황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투자와 비용 구조를 탄력적으로 운영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고정적으로 성과급에 반영할 경우 업황 둔화 시 미래 투자 여력이 위축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가 국내 산업계 전반의 가이드라인 역할을 한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에서 영업이익 연동 고정 비율 모델이 정착될 경우 다른 대기업과 IT업계 전반으로 동일한 요구가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실제 최근 카카오 영업이익 10%, 삼성바이오로직스 영업이익 20%, 현대차와 LG유플러스 영업이익 30% 등 ‘영업이익의 N%’를 요구하는 사례가 산업계 전반에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은 경영 환경과 재무 여력, 업의 특성이 다른 기업들까지 동일한 구조를 따라가야 하는 압박이 생길 경우 산업계 전반의 인건비 부담이 급격히 커질 수 있다는 점도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설득에도 노사 막판 협상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다만 노사 모두 협상 자체는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막판 극적 타결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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