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잠정실적 발표…DS부문 영업익 전 분기 比 198% ↑관측
메모리 가격 상승·HBM 공급 확대 힘입어 실적 기대감 커져
사업부별 온도차...MX는 숨 고르기, VD·DA는 흑자 전환 전망
삼성전자 사옥.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가 내일(7일) 올해 1분기(1~3월) 잠정실적을 발표한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슈퍼사이클(호황)에 힘입어 삼성전자가 1분기 영업이익 40조원을 넘기는 '역대급 실적'을 경신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내일 1분기 성적표 공개...증권가 "영업이익 40조 돌파 전망"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7일 오전 중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증권가에서 추정하는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들의 실적 전망 평균치)는 약 40조원 수준이다. 올해 초만 해도 30조원 안팎에 머물던 전망치가 불과 몇 달 만에 10조원가량 상승한 것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약 6조원)과 비교하면 7배 가까이 증가한 규모다.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약 20조원)와 비교해도 두 배가량 늘었다. 전망이 현실화될 경우, 삼성전자는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은 물론, 국내 기업 전체를 통틀어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다시 쓰게 된다.
영업이익 전망치가 급격히 뛴 배경에는 단연 반도체가 있다. 반도체 수출이 3개월 연속 100% 이상의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메모리 가격 상승과 출하 확대 기대감이 동시에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 가격은 지난해 4월 이후 11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으며, 낸드플래시 가격 역시 최근 한 달 새 40% 가까이 급등했다. 공급 부족 현상이 이어지면서 제조사인 삼성전자의 가격 협상력 역시 한층 높아진 상태다.
여기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와 시스템LSI 부문의 적자 폭이 줄어든 점, 그리고 높은 원·달러 환율도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탠 것으로 추측된다. 반도체 수출 대금 대부분이 달러로 결제되는 구조 상 원·달러 환율 상승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1505.2원으로 마감하는 등 고환율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반도체 '날고' 스마트폰 '주춤'...사업부별로 갈린 희비
2018~2025 삼성전자 주요 사업부별 영업이익 추이. 자료=삼성전자
다만 사업부별로는 뚜렷한 온도차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잠정실적 발표에서는 부문별 세부 실적이 공개되지 않지만, 업계에서는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부문이 전사 실적을 견인한 반면 스마트폰을 맡은 MX사업부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구체적으로 DS부문의 1분기 영업이익은 최소 37조원에서 최대 48조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1분기(1조1000억원)와 비교하면 198% 상승한 수치다. 엔비디아와 AMD 등 글로벌 대형 기술 기업들에 5세대 인공지능용 메모리인 'HBM3E' 공급을 본격화하고, 올해 초 경쟁사인 SK하이닉스·마이크론보다 먼저 엔비디아에 차세대 제품인 'HBM4'를 납품하는 등의 성과가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X부문은 올해 초 신제품 '갤럭시 S26' 시리즈를 출시했음에도 영업이익이 2조원 안팎에 머물 전망이다.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D램, 낸드플래시 등 부품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신작 출시 효과를 상당 부분 상쇄했기 때문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선제적인 비용 효율화 작업을 통해 수익성을 방어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가전과 TV를 담당하는 VD·DA부문은 직전 분기의 부진(영업적자 6000억원대)을 털고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TV를 담당하는 VD사업부의 경우, 지난해 5월부터 선제적으로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하며 강도 높은 체질 개선을 진행해 온 만큼 그에 따른 수익성 회복 효과가 나타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계속되는 반도체 슈퍼사이클에…'20만전자' 기대감도 솔솔
업계에서는 미국·이란 전쟁 장기화와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 메모리 사용량을 6분의 1로 줄이는 구글의 '터보퀸트' 기술 발표 등 대외 악재에도 불구하고 올해 삼성전자의 실적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전 세계적인 AI 열풍에 따른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이 같은 하방 압력을 충분히 상쇄할 것이란 관측에서다. 견조한 반도체 수요를 바탕으로 증권가 일각에서는 2026년 연간 영업이익 200조원을 달성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적 기대감에 힘입어 주가 상승세도 계속되고 있다. 6일 오후 2시 24분 기준 유가증권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6300원(3.38%) 오른 19만2500원에 거래되며 이른바 '20만전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호실적을 바탕으로 주가가 30만원대까지 오를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1분기 실적은 삼성전자가 반도체 중심 실적 반등 국면에 본격 진입했는지를 보여주는 분기"라며 "DS부문 호조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향후 전사적인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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