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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삼성전자, 베트남 반도체 후공정 검토…동남아 공급망 확대 주목

이재용, 이달 말 베트남行…경제사절단과 투자 논의 베트남, 글로벌 반도체 후공정 격전지 부상 앰코·인텔·하나마이크론 잇따라 투자 삼성전자 서초 사옥. 삼성전자가 베트남에 반도체 테스트·패키징 시설 투자...

삼성전자 서초 사옥.

삼성전자가 베트남에 반도체 테스트·패키징 시설 투자 검토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면서 동남아 공급망 확대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마트폰·디스플레이 중심이던 현지 생산기지에 반도체 후공정까지 더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로이터통신은 지난 9일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삼성전자가 베트남 내 반도체 테스트·패키징 시설 투자를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같은 날 블룸버그는 삼성전자가 베트남 북부 타이응우옌성에 약 40억달러(약 5조9000억원) 규모의 패키징 공장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고 전했다. 1차로 20억달러(약 2조9000억원)가 먼저 투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정부도 협의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베트남 재무부는 삼성과의 베트남 내 반도체 제조 프로젝트 관련 양해각서(MOU)를 완료해 총리에게 제출할 예정이라며, 정부 차원의 협의가 진행 중임을 밝혔다.

특히 이재용 회장의 베트남 방문이 이달 말 예정된 가운데 이번 방문과 맞물려 투자 검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회장은 대한상공회의소가 이끄는 4대 그룹 총수와 기업인 200여 명으로 구성된 경제사절단의 일원으로 현지를 방문할 예정이다.

삼성이 베트남을 후공정 거점으로 검토하는 배경에는 현지에 이미 구축한 대규모 생산기지가 꼽힌다. 삼성은 현재 하노이, 타이응우옌, 박닌, 호찌민 등지에서 제조공장 6곳과 연구개발센터, 영업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 기준 누적 투자액은 230억달러(약 34조원) 이상으로 단일 외국인 투자자 가운데 최대 규모다.

업계는 스마트폰·디스플레이 중심이던 베트남 생산 거점에 반도체 후공정 기능을 추가해 동남아 공급망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보고 있다.

베트남은 이미 글로벌 반도체 후공정 투자의 주요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2021년부터 미국 앰코는 베트남에 16억달러(약 2조4000억원) 규모의 차세대 패키징 공장을 확장·운영 중이며 인텔은 베트남에서 글로벌 최대 수준의 백엔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실제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가 지난 7월에 발표한 'ASEAN 반도체 시장 규모 예측' 보고서에 따르면 아세안 반도체 시장 규모는 2024년 약 951억9000만 달러에서 2032년에는 약 2123억 달러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보고서는 베트남이 아세안 내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반도체 후공정 중심 허브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베트남 현지 반도체 생태계도 빠르게 구축되고 있다. 올해 1월에는 국영 통신기업 비엣텔(Viettel)이 베트남 최초의 전공정 반도체 공장 착공에 들어갔으며, IT기업 에프피티(FPT)도 같은 달 베트남 기업 최초의 반도체 테스트·패키징 공장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베트남 정부는 2030년까지 반도체를 전략 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로드맵을 마련하고 외국인 투자 유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는 검토 단계다. 투자 규모와 착공 시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구체적인 사업 형태는 향후 베트남 정부와의 협의 과정에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이달 말 예정된 이 회장의 베트남 방문을 계기로 보다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될지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베트남은 이미 전자 생산기지와 후공정 인프라가 일정 수준 갖춰진 만큼, 삼성 입장에서는 공급망 다변화 측면에서 충분히 검토할 수 있는 지역"이라며 "향후 총수 방문 일정과 정부 협의 과정에서 보다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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