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강남 서초 사옥 전경. 사진=허지현 기자
한국금융경제신문=허지현 기자 | 삼성전자가 2026년 1분기 잠정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은 반도체 슈퍼사이클의 정점에 올라섰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이번 1분기 실적은 단순한 ’어닝 서프라이즈‘를 넘어 삼성전자의 경영 역사에 새로운 획을 긋는 ’메가 서프라이즈‘가 될 가능성이 농밀하다.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증권가 공시 분석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매출액 전망치는 120조원에서 최대 131조원에 달할 것으로 집계됐다. 더욱 놀라운 지점은 수익성이다. 영업이익 전망치는 최소 42조원에서 최대 54조원 사이로 형성되어 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를 최대 15% 이상 웃도는 수준으로 실현될 경우 삼성전자는 단 한 분기 만에 2025년 연간 영업이익인 약 43조원6000억원에 육박하거나 이를 넘어서는 경이로운 성적표를 받아들게 된다. 불과 1년 전 업황 둔화를 걱정하던 시기와 비교하면 그야말로 상전벽해 수준의 반전이 아닐 수 없다.
◆DS 부문의 화려한 귀환…30년 만의 초호황기 진입
삼성전자의 실적 질주 중심에는 DS 부문 사업부가 있다. 업계에서는 현재 반도체 시장 상황을 ’30년 만에 찾아온 단일 최대 초호황기‘로 규정한다. DS 부문은 이번 1분기에만 30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사 실적의 70% 이상을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실적 견인의 핵심 동력은 ▲고대역폭 메모리(HBM4) 공급 본격화 ▲메모리 가격 고공행진 ▲파운드리 흑자 전환 등 크게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다.
차세대 HBM4의 양산 및 공급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글로벌 AI 칩 제조사들과의 파트너십이 수익으로 직결되고 있다.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 확대는 영업이익률을 극대화하는 결정적 요인이 됐다.
또한 AI 서버용 DDR5와 고용량 SSD(eSSD) 수요가 폭증하며 메모리 판가가 가파르게 상승해 재고 자산 평가 손실이 이익으로 환입되는 효과까지 더해지며 이익 규모를 키웠다.
그간 부진했던 파운드리 사업부 역시 선단 공정 수율 안정화와 대형 고객사 수주 물량 확대로 흑자 전환이 가시화되고 있다. 이는 메모리에 편중된 DS 부문의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뒤바뀐 운명…DS 부문 ’환호‘ vs MX부문 ’고심‘
반면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X 부문 사업부의 표정은 사뭇 다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DS 부문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할 때 MX 부문은 분기당 4조원을 웃도는 이익을 내며 삼성전자의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하지만 올해 1분기 두 사업부의 입장은 완전히 뒤집혔다.
DS 부문이 기록적인 흑자를 내는 동안 MX 사업부는 원가 상승과 시장 포화라는 이중고에 직면했다. 특히 반도체 가격의 급등은 역설적으로 MX 사업부에 원가 부담 가중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 시리즈의 흥행에도 불구하고 부품 단가 상승으로 인해 지난해 수준의 압도적인 수익성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작년엔 MX가 DS를 먹여 살렸다면 올해는 DS가 전사를 이끄는 형국”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향후 관전 포인트…’주주 환원과 미래 전략‘
이후 발표될 잠정 실적은 향후 삼성전자의 주가 향방은 물론 연간 경영 전략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시장은 이번 실적이 일시적인 현상인지, 혹은 연중 내내 이어질 '슈퍼 사이클'의 서막인지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압도적인 현금 창출 능력을 바탕으로 한 주주 환원 정책 강화 여부도 관심사다. 이미 삼성전자는 대규모 배당과 특별 배당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어, 이번 1분기 확정 실적 발표 시 공개될 세부적인 재무 운용 계획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린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메모리 기술 리더십을 회복하고 AI 시대의 핵심 공급망을 장악하면서 과거의 실적 고점을 완전히 갈아치우고 있다”며 “DS 부문의 독주 체제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MX와 가전 등 타 사업부와의 수익 균형을 맞추는 것이 향후 과제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의 내일 발표는 단순한 숫자 기록을 넘어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새로운 황금기를 선포하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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