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설계·제조 특화로 시너지
30억유로 조달 주도...협력 확대
각 사 홈페이지.
삼성전자가 구글·메타 등 빅테크 출신이 설립한 프랑스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미스트랄 AI’에 대대적인 투자와 함께 반도체 맞춤형 AI 모델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미스트랄 AI는 2023년 프랑스에서 설립된 AI 기업으로, 아서 멘쉬 최고경영자(CEO)를 중심으로 구글 딥마인드와 메타 출신 AI 연구진이 설립했다. 미스트랄 AI는 이번 신규 투자 라운드에서 30억유로(약 4조7000억원)를 조달했으며, 이번 라운드는 삼성전자가 주도했다.
삼성전자는 미스트랄 AI와 이 같은 내용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회사는 이번 파트너십으로 공동 개발, 연구개발(R&D) 협력으로 글로벌 AI·반도체 시장에서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리더십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구체적인 투자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미스트랄 AI는 반도체 공정, 금융권 등 민감한 데이터 처리가 요구되는 산업군에 특화된 온프레미스(외부 클라우드 대신 내부 인프라로 AI를 구축하는 기술) 솔루션으로 데이터 보안과 유연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기술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미스트랄 라지, 믹스트랄 등 고효율 대형 언어 모델(LLM)을 개발해 고객 맞춤형 AI 플랫폼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미스트랄 AI와 전략적 관계로 AI와 반도체 분야에서 다양한 협력 가능성을 모색할 계획이다. 미스트랄 AI는 자체 AI 모델뿐 아니라 AI 인프라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어, 삼성전자가 보유한 메모리·로직·파운드리 등 반도체 사업 역량과 연계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 기회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글로벌 주요 AI 기업들과의 협력을 잇달아 확대하며 AI 시대 대응에 필요한 반도체·인프라 사업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한 예로 작년 10월에는 오픈AI와 글로벌 AI 핵심 인프라 구축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삼성전자는 오픈AI가 추진하는 대규모 AI 인프라 프로젝트 ‘스타게이트’의 전략적 메모리 파트너로 참여해 고성능·저전력 메모리 솔루션을 공급하고, 메모리뿐 아니라 로직·파운드리·첨단 패키징 등 종합 반도체 역량을 기반으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올해 들어서는 앤트로픽과의 협력에도 나섰다. 삼성은 지난 5월 앤트로픽의 시리즈H 투자에 참여했으며, 앤트로픽은 삼성을 ‘전략적 인프라 파트너’로 명시했다. 이번 미스트랄 AI 투자도 이러한 글로벌 AI 기업과의 협력 확대 흐름의 연장선에 있다.
글로벌 AI 시장은 모델 개발 중심의 초기 단계를 넘어 실제 산업 현장에 적용되는 ‘AI 산업화’ 단계로 빠르게 전환 중에 있다. AI 학습 및 추론 수요가 급증하면서 글로벌 빅테크는 AI 인프라 투자도 확대하는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빅테크 기업의 올해 AI 인프라 투자액이 총 60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으며, IDC는 전 세계 AI 인프라 지출이 올해 4970억달러에서 2030년엔 1조2100억달러로 추산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모델과 서비스의 발전에 따라 빠르게 증가하는 메모리·로직 등 반도체 수요에 대응하고, AI 기술을 반도체 연구개발과 제조 등의 업무에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할 것”이라며 “미스트랄 AI와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제조 현장에 고도화된 AI 모델을 조기에 도입해 경쟁사 대비 기술 리더십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우진 기자(jwj17@dt.co.kr)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