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수원시 영통구 삼성전자 수원본사 모습. 연합뉴스
삼성전자가 로봇 사업 조직의 인력 확충에 나섰다. 미국 빅테크(거대기술) 기업들의 경쟁이 디지털에서 피지컬 에이아이(AI)로 확대되면서 국내 기업들도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를 포함한 미래 로봇 기술 개발에 뛰어드는 모습이다.
삼성전자 스마트폰·가전·티브이(TV) 등 완제품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지난달 말부터 8일까지 로봇 사업 조직인 ‘미래로봇추진단’ 사내 채용공고 접수를 진행했다. 회사는 채용과 함께 직원들을 대상으로 별도의 설명회를 열어 추진단 역할과 업무를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로봇추진단은 2024년 말 신설된 조직으로, 로봇 개발을 총괄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르면 올해 하반기에 삼성전자가 휴머노이드 로봇을 선보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이번 인력 확충으로 삼성전자가 로봇 사업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달 30일 1분기 실적 발표(콘퍼런스콜)에서 제조 현장용 로봇을 먼저 개발한 뒤 가정·유통 분야까지 영역을 넓히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당시 박순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로봇기술의 집약체인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을 통해 제조 생산성과 삶의 경험 혁신을 추진하겠다”며 “우선 제조형 로봇을 개발하고 이를 통해 축적된 기술을 홈·리테일 분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빅테크들도 휴머노이드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는 최근 미국의 로봇 인공지능 스타트업 기업인 ‘어슈어드 로봇 인텔리전스(ARI)’를 전격 인수했다.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역량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다. 자체적으로 소비자용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을 추진하던 메타는 이번 인수로 개발 속도를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메타는 에이알아이를 두고 “복잡하고 역동적인 환경에서 로봇이 인간의 행동을 이해하고 예측하며 이에 적응할 수 있도록 설계된 로봇 지능 분야의 선두 기업”으로 소개했다. 엔비디아가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의 추론·기술을 위한 ‘파운데이션 인공지능’ 모델은 보스턴다이내믹스 등 로봇 기업들에 이미 공급되고 있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와 엔비디아 등이 투자하는 ‘피규어 에이아이’(Figure AI)는 2029년까지 휴머노이드 로봇 10만대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2035년까지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이 380억 달러(약 55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모건 스탠리는 지난해 보고서에서 이 시장이 2050년까지 5조달러(약 7330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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