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결기대회 이어 5월 21일 파업 돌입…노사 협상 중단 상태
“보상은 비용 아닌 투자” 주장…생산 차질·주주가치 훼손 우려도
조합원 7.4만명 확보…근로자 대표 지위 얻고 교섭력 강화
17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조합원들이 과반노조 공식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
[중앙이코노미뉴스 윤남웅] 삼성전자에서 사상 첫 과반 노동조합이 공식 출범한 가운데, 노조가 예고한 총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최대 30조 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노조는 실적 대비 보상이 부족하다는 점을 들어 파업 불가피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생산 차질에 따른 글로벌 경쟁력 약화와 주주 이익 훼손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동시에 나오고 있다.
17일 삼성전자 초기업노조는 서울 서초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과반노조 지위와 함께 근로자 대표 권한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고용노동부의 확인 절차를 거쳐 법적 지위를 인정받은 것으로 조합원 수는 약 7만4000명에 달한다.
노조는 오는 23일 평택사업장에서 대규모 결기대회를 연 뒤, 5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총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노조 측은 결기대회에만 3만~4만 명이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승호 위원장은 “약 18일간의 파업이 이어질 경우 설비 백업 등을 감안해 최소 20조 원에서 최대 30조 원 수준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연간 실적 전망을 기준으로 하루 약 1조 원 수준의 생산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노조는 파업이 국가 경제에 미칠 파장에 대해서는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회사가 성과급 상한 폐지와 제도 개선 요구에 대해 실질적인 협상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노사 간 교섭은 노조가 협상 중단을 선언한 이후 멈춘 상태다.
“보상은 비용 아닌 투자”…노조·시장 시각 엇갈려
노조는 인재 유출 문제를 근거로 보상 체계 개선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최 위원장은 “최근 4개월 사이 SK하이닉스로 이직한 인원이 200명을 넘었다”며 “적절한 보상이 이뤄지지 않는 구조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한 성과급 기준을 기존 경제적부가가치(EVA) 중심에서 영업이익 기반으로 바꿔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 경우 일부 사업부의 성과 왜곡 문제가 개선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대규모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반도체 생산 차질로 이어져 글로벌 시장 경쟁력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특히 주주환원과 투자 여력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노조는 파업 과정에서 불법 행위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회사 측이 시설 점거 등 가능성을 이유로 법원에 가처분을 신청한 가운데, 노조는 “법률 검토를 거쳐 합법적인 범위 내에서 쟁의행위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최근 논란이 된 ‘노조 가입 여부 명단 유출’과 관련해서는 일부 조합원의 부적절한 행위가 있었음을 인정하고 회사의 수사 의뢰에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조는 향후 과반 교섭권을 바탕으로 취업규칙 변경 제한, 노사협의회 개편, 처우 개선 등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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