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3일 결의대회 3~4만명 집결 전망
과반노조 출범 속 보상·성과급 갈등 격화
17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조합원들이 과반노조 공식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4.17.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다음달 예정된 총파업으로 최대 30조원 규모의 생산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상 첫 과반노조 출범 이후 노사 갈등이 격화되면서 장기 파업 현실화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 초기업노조는 17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과반노조 지위 확보를 공식 선언하고 향후 쟁의 계획을 밝혔다. 노조는 오는 23일 평택사업장에서 대규모 결의대회를 연 뒤 5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18일간 총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노조 측은 이번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회사에 상당한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18일 동안 파업을 진행했을 때 설비 백업 등을 고려하면 최소 20조원에서 최대 30조원 수준의 생산 차질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올해 예상되는 삼성전자의 연간 실적 규모(영업이익 약 300조원)를 고려할 때 하루 약 1조원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노조는 이번 파업이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입장이다. 성과급 제도 개선과 보상 체계 투명화를 요구해 왔지만 교섭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노조는 특히 인재 유출 문제를 언급하며 보상 체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SK하이닉스로 이직한 조합원이 4개월간 200명이 넘는 등 삼성전자 직원들이 정당한 보상을 받지 못하는 것이 비정상적 구조”라고 말했다.
총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생산 차질뿐 아니라 글로벌 경쟁력 약화와 주주 가치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노조는 적정 보상이 장기적으로 기업 경쟁력을 높이는 요소라고 반박했다.
사측은 파업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법 행위를 우려해 법원에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을 신청한 상태다. 노조는 이에 대해 법적 범위 내에서 파업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근 불거진 이른바 ‘사내 블랙리스트’ 논란과 관련해 노조는 일부 조합원의 연관 사실을 인정했다. 노조 측은 조직 확대 과정에서 과열된 부분이 있었으며 해당 행위는 부적절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노조는 이번 투장이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직원들뿐 아니라 스마트폰·가전 등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부문 직원들에게도 이익이 된다고 했다. 현재 경제적부가가치(EVA) 기준인 성과급 산정 방식을 영업이익 기준으로 개선할 경우 흑자를 내고도 정당한 보상을 받지 못하던 사업부들의 처우가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삼성전자 초기업노조는 현재 약 7만 4000명의 조합원을 확보해 과반노조 지위를 갖춘 상태다. 지난 15일 고용노동부의 확인 절차를 거쳐 법적 근로자 대표 지위를 확보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천지일보 카톡
1644-7533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