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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삼성전자 노조, 숫자로 던진 경고…"18일 멈추면 18조 공백"

삼성전자 과반노조, 평택서 4만명 집회 개최 상한제 폐지·투명한 성과급 제도 도입 촉구 5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총파업 예고 [아시아타임즈=김빛나 기자] "올해 영업이익 300조원은 하루 약 1조원입니다. 총 파업 기간...

삼성전자 노조, 숫자로 던진 경고…"18일 멈추면 18조 공백"

삼성전자 과반노조, 평택서 4만명 집회 개최

상한제 폐지·투명한 성과급 제도 도입 촉구

5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총파업 예고

[아시아타임즈=김빛나 기자] "올해 영업이익 300조원은 하루 약 1조원입니다. 총 파업 기간 18일을 멈추면 18조원에 가까운 공백이 생깁니다. 경영진이 그토록 믿는 숫자가 우리 손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보여줘야 합니다."

23일 삼성전자 평택사업장 앞에서 투쟁결의대회에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김빛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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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최승호 삼성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은 "이것이 숫자로 보일 수 있는 우리의 가치"라며 이같이 말했다. 경영진이 조합원을 숫자로만 취급하는 만큼 노조도 집단행동을 통해 이에 맞서겠다는 뜻이다.

삼성전자 초기업노조는 이날 오후 1시부터 삼성전자 평택사업장 앞에서 성과급 상한제 폐지 등을 요구하는 투쟁결의대회를 열었다. 본격적인 집회는 자리 정렬 등을 거쳐 오후 2시가 조금 지나 시작됐다.

무더운 날씨에도 검은색 조끼를 입은 조합원들이 집회 현장을 가득 메웠다. 당초 3만700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날 현장에는 주최측 추산 약 4만명의 조합원이 모인 것으로 집계됐다. 화면에 약 4만명의 대열이 비칠 때마다 곳곳에서 탄성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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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측은 과반노조 지위 확보와 예상을 넘는 인원이 모인 것에 대해 "우리가 잘해서 커진 게 아니라 회사가 답하지 않아서 커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23일 삼성전자 평택사업장 앞에서 진행된 투쟁결의대회에서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고소작업차 위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빛나 기자)

발언하고 있는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 (사진=김빛나 기자)

최 위원장이 고소작업차(스카이차)를 타고 등장하자 현장에서는 조합원들의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현장에는 20~30대 직원들이 다수 눈에 띄었고, 곳곳에서 셀카를 찍는 모습도 이어지며 비교적 밝은 분위기가 연출됐다.

최 위원장은 "지난해 12월부터 4개월 동안 더 나은 삼성전자를 만들기 위해 성실하게 교섭했지만 돌아온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투명한 성과급 제도화는 외면한 채 일회성 보상으로 교섭을 마무리하려 했다"고 결집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삼성전자에 있던 인재 제일이라는 경영 원칙이 사라졌다"며 "작년과 재작년 삼성전자의 위기 속에서 반도체 공정을 개선하고 밤새 수리한 것은 경영진이 아니라 조합원"이라고 강조했다.

우하경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위원장 직무대행은 "반도체 슈퍼사이클의 성과는 도대체 누가 가져가고 있느냐"며 "이재용 회장의 주식은 수십 조 폭등했. 경영자는 수십억 보너스와 자사주 잔치를 벌이고 있는 반면 노동자들에게 기만적인 제시안 뿐이었다"고 꼬집었다.

홍광흠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위원장도 현장에 참석해 연대사를 진행했다.

홍 위원장은 "우리는 한때 동창들의 선망 대상이었고 가족과 부모님의 자랑이었다"며 "삼성이라는 빛나는 현판 아래 스스로 뿌듯했고 그런 자신을 사랑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랬던 우리가 왜 노조를 결성했고 왜 절반 이상이 가입한 과반노조가 됐으며, 왜 이 자리에 나와 있는지 경영진은 반성하고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동투쟁본부는 이날을 기점으로 투쟁 수위를 높일 방침이다. 체크오프(조합비 급여공제) 체제로 전환해 조직 기반을 강화하고 이를 토대로 총파업 동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최 위원장은 '투쟁지침 2호'를 선포하며 내달 21일부터 6월7일까지를 총파업 기간으로 설정하고 전면 투쟁에 돌입할 것임을 공식 선언했다.

그는 "2025년 9월 이전 우리는 6000명이었지만 불과 6개월 만에 7만5000명이 됐다"며 "12배의 성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렇게 커진 원인은 바로 삼성전자다. 그동안 회사는 우리의 이야기를 듣지 않고 무시했다"며 "회사를 바꾸기 위해 우리가 힘을 모아야 한다. 체크오프로 그 종지부를 찍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한민국 주주운동본부는 23일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인근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날 삼성전자 초기업노조가 맞은편에서 투쟁 결의대회를 연 것에 대한 맞불집회인 셈이다.

주주운동본부는 노조의 과도한 성과급 요구로 500만 삼성전자 주주가 피해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집회를 주최한 민경권 씨는 "성과급 협상은 노사 간 문제일 수 있지만, 공장 폐쇄는 차원이 다른 사안"이라며 "반도체 공장을 멈췄다 다시 살리는 데는 천문학적 비용과 시간이 든다"라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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