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 사옥에서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조합원들이 과반노조 공식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주간한국 이주선 기자] 삼성전자 최대 노동조합인 초기업 노조가 최근 임직원들의 노조 가입 여부가 담긴 이른바 ‘블랙리스트’ 유출 사건과 관련해 일부 노조원이 연루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날 삼성전자 초기업 노조는 서울 삼성전자 서초 사옥에서 과반 노조 지위 확보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전했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노조 내 총파업과 관련해 과열되는 현상이 있었다”며 “일부 조합원들이 본인 부서 사람들의 노조 가입 여부를 체크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 위원장은 “이런 부분은 분명히 잘못됐다”며 “회사가 수사 의뢰를 한 만큼 잘 마무리됐으면 좋겠다고 사측에 선제적으로 전달했다”고 강조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0일 특정 부서의 단체 메신저 방에서 수십 명 이상의 부서명과 성명, 그리고 사원번호, 조합가입 여부 등이 담긴 이른바 ‘블랙리스트’가 유출·배포된 사실을 확인해 경기도 화성동탄경찰서에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형사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사내 공지했다.
또 지난 16일에는 최근 한 직원이 사내 업무 사이트에 1시간여 동안 2만 회 이상 접속해 임직원의 개인정보를 조회한 사실을 인지, 관계 법령에 따라 외부 수사기관에 조사를 의뢰했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수사기관은 정보 유출자로 의심받고 있는 직원에게 개인정보 파일을 넘겨받은 제3자의 신원과 해당 정보가 실제 노조 미가입자 명단 제작·유포에 쓰였는지 등 사건 간 인과관계를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초기업노조는 이날 약 7만 4000명의 조합원을 확보, 삼성전자 역사상 첫 과반노조가 됐다. 이에 고용노동부로부터 근로자 대표 지위도 획득했다. 노조는 오는 23일 경기도 삼성전자 평택사업장에서의 대규모 결기대회를 열고, 다음달 21일부터 6월 7일까지 총파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주선 기자 leesun@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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