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매입·소각 이어 추가 환원 정책 추진
AI 반도체 주도권 확보 위한 투자 확대 강조
정기주총 이사 선임·자사주 계획 등 주요 안건 의결
2026년 3월18일 오전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겸 DS부문장이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이현민 기자
삼성전자가 2027년 초까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신규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한다.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겸 부회장이 18일 오전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환원 정책과 관련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당사는 2015년부터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기반으로 지속적으로 주주가치 제고에 노력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이사회와 경영진이 주주환원 정책을 심도 있게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장기적으로 주주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주주환원을 추진할 것”이라며 “변화가 있을 경우 즉시 주주들에게 공유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주주총회에서 가장 주목받은 부분은 주주환원 정책이었다.
삼성전자는 이미 1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완료했으며, 남은 자사주는 2026년 상반기 중 소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각 규모는 최근 주가 기준 약 16조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전 부회장은 “가급적 이른 시일 내 자사주를 소각할 계획”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배당 정책 역시 확대 흐름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분기배당을 포함해 연간 약 11조2000억원 규모의 배당을 실시하고, 결산 배당으로 추가 1조3000억원을 반영해 총 배당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전 부회장은 “실적이 개선될 경우 배당도 자연스럽게 확대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유지하고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삼성전자는 2024년부터 2026년까지 3개년 주주환원 정책을 시행해 왔다.
이번에 예고된 신규 정책은 해당 계획 종료 이후 추가로 제시될 중장기 주주가치 제고 전략이다.
전 부회장은 이날 의장 인사말을 통해 회사의 성장 전략도 함께 제시했다.
그는 “올해는 다양한 외부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인공지능 반도체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기술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AI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시설투자와 연구개발 투자를 병행하고 있다.
전 부회장은 “미래 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AI 수요 증가에 따라 메모리 업황 개선이 기대되지만 관세와 글로벌 불확실성 등 리스크도 여전히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기술 경쟁력과 사업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자기주식 보유 및 처분 계획 등 주요 안건이 모두 원안대로 가결됐다.
사내이사로는 반도체 사업을 맡고 있는 김용관 경영전략총괄이 선임됐다.
이에 따라 이사회 규모는 기존 9명에서 8명으로 축소됐다.
사외이사는 5명으로 과반 구조를 유지하게 됐다.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로는 허은녕 서울대학교 교수가 선임됐다.
정관 변경 안건도 함께 처리됐다.
집중투표제 배제 조항 삭제, 개정 상법 반영, 이사 임기 조문 정비, 주식 소각 관련 조문 정비 등이 포함됐다.
주총 이후에는 ‘주주와의 대화’ 시간이 별도로 마련됐다.
전 부회장과 노태문 대표이사 사장 겸 DX부문장은 2026년 사업 전략을 직접 설명했다.
이 자리에는 박순철 최고재무책임자, 송재혁 최고기술책임자 등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
주총 현장에서는 일부 주주들의 비판도 제기됐다.
일부 주주는 “배당은 큰 변화가 없는데 경영진 보수만 먼저 늘어난 것 아니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성과급 이연 지급과 장기 인센티브 반영에 따른 불가피한 증가”라고 설명했다.
또 “주주가치 제고와 연계된 책임경영 강화 차원”이라고 덧붙였다.
인재 확보 경쟁력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특히 반도체 업황 부진기에 성과급 감소로 임금 경쟁력이 약화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삼성전자는 이에 대해 “성과급 축소로 경쟁력이 일부 약화된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다만 “최근 실적 회복과 함께 보상 수준도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술 경쟁력 유지와 관련해서는 내부 통제 강화 방안도 공개됐다.
삼성전자는 생성형 인공지능 활용이 확대되는 가운데 정보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내부 전용 AI 시스템과 별도의 심사 절차를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주주총회장에는 다양한 기술 전시도 마련됐다.
고대역폭 메모리 HBM4와 HBM4E, 최신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엑시노스2600이 공개됐다.
또 갤럭시 S26, Z 트라이폴드, 비스포크 AI 가전, 마이크로 RGB TV, 투명 마이크로 LED 등 차세대 제품도 전시됐다.
삼성전자는 이번 주주총회를 통해 배당 확대와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는 동시에 AI 중심의 성장 전략을 명확히 했다.
특히 2027년 이후 신규 환원 정책 발표를 예고하면서 향후 자본 정책 변화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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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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