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용 XR 관리·보안 기능 첫 적용
제로터치·QR 설정 등 초기 구축 간소화
3D 몰입·접근성 강화로 사용자 경험 확대
갤럭시 XR 이미지. 사진=삼성전자
[포인트데일리 성창훈 기자] 삼성전자가 확장현실(XR) 시장에서 기업용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낸다. 하드웨어 중심 경쟁을 넘어 소프트웨어와 관리 체계를 결합한 ‘플랫폼 전략’ 강화에 본격 나선 것이다.
삼성전자는 8일부터 ‘갤럭시 XR’을 대상으로 ‘안드로이드 XR’ 운영체제(OS)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순차적으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안드로이드 XR은 삼성전자와 구글이 공동 설계한 XR 전용 플랫폼이다.
이번 업데이트의 핵심은 기업용 관리·보안 체계인 ‘안드로이드 엔터프라이즈(Android Enterprise)’ XR 버전이 처음 적용된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기업은 다수의 XR 기기를 효율적으로 구축·운영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게 된다.
새롭게 적용된 기능을 통해 기업은 제로터치 등록과 QR코드 기반 설정 등 간편한 초기 구축 방식을 활용할 수 있다. 수십 대에서 수백 대에 이르는 기기를 일괄적으로 세팅할 수 있어 도입 비용과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관리자는 비밀번호 정책, 와이파이 설정, 사용 제한 등 다양한 요소를 중앙에서 원격으로 통제할 수 있으며, 필요 시 기기 잠금이나 데이터 삭제도 가능하다. 보안과 운영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구조다. 또한 ‘매니지드 구글 플레이(Managed Google Play)’를 통해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을 일괄 배포할 수 있어 산업별 맞춤형 XR 솔루션 적용도 용이해진다.
이 같은 기능은 교육, 제조, 헬스케어, 리테일 등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XR 활용도를 높이는 기반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현장 중심 업무에서 XR 기기를 활용한 실시간 교육, 시뮬레이션, 원격 지원 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사용자 경험 측면에서도 개선이 이뤄졌다. 가상 키보드의 위치와 높이, 거리 등을 사용자 맞춤형으로 저장할 수 있으며, 기기 재부팅 이후에도 기존 작업 환경을 유지할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됐다. 최대 3개의 앱을 이전 상태 그대로 복원해 업무 연속성을 높였다.
패스스루 환경에서 가상 스크린을 실제 공간에 정렬하는 기능도 강화됐다. 사용자는 벽면에 맞춰 화면을 배치하는 등 보다 직관적인 방식으로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다.
접근성 기능 역시 확대됐다. 시선 추적 기반 인터페이스와 포인터 맞춤 설정 기능이 추가되면서 다양한 신체 조건을 가진 사용자들도 XR 기기를 보다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오토 스페셜라이제이션(Auto Spatialization)’ 기능이 실험실 메뉴에 추가돼 크롬 브라우저와 유튜브의 2D 콘텐츠를 3D 몰입형 영상으로 변환해 제공한다. 콘텐츠 소비 경험을 XR 환경에 맞게 확장한 기능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업데이트를 두고 XR 시장의 ‘기업용 전환’을 가속하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단순한 기기 판매를 넘어 관리·보안·앱 생태계를 포함한 통합 플랫폼 경쟁이 본격화됐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이번 업데이트를 시작으로 최대 5년간 안드로이드 XR 플랫폼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지원할 계획이다. XR 기기를 장기적으로 운용하려는 기업 고객의 신뢰 확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XR 시장은 초기에는 콘텐츠 중심으로 성장했지만, 향후에는 기업용 활용성과 관리 체계가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이번 전략은 시장 선점을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