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진 사장, VD사업부장 선임...용석우 사장, DX부문장 자문역으로
이원진 신임 DX부문 VD사업부장/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TV 사업 부진 탈출을 위해 칼을 빼 들었다. 디바이스경험(DX)부문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을 교체했다. 이원진 글로벌마케팅실장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용석우 VD사업부장은 DX부문장 보좌역으로 이동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TV 사업을 '기술'에서 '콘텐츠/서비스 및 마케팅'으로 전환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하드웨어(HW) 중심 사업구조를 플랫폼과 서비스로 탈바꿈한다.
4일 삼성전자는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이원진 사장을 VD사업부장으로 용석우 사장을 DX부문장 보좌역으로 임명했다.
삼성전자가 연말이 아닌 5월 사장단 인사를 단행하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전면에 등판한 이후 수시 인사는 쇄신이 필요한 상황에서 진행했다. 이번 일 역시 TV 사업 위기감을 반영한 것으로 여겨진다.
이 사장은 '콘텐츠/서비스 및 마케팅 전문가'로 평가하는 인물이다. 1967년생으로 퍼듀대학교 전자공학과 학사와 석사를 마쳤다. 어도비코리아 대표와 구글코리아 대표를 역임했다.
2014년 VD사업부 서비스사업팀장으로 삼성전자에 합류했다. 2020년 무선사업부(현 MX사업부) 서비스사업팀장까지 맡아 삼성전자 세트 부문 플랫폼 사업을 총괄했다. 2024년 사장단 인사에서 상담역으로 물러났지만 1년 만인 2025년 사장단 인사에서 글로벌마케팅실장으로 복귀했다.
삼성전자는 "이원진 사장이 풍부한 사업 성공 경험과 시장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새로운 시각으로 비즈니스 턴어라운드를 주도하고
미래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등 TV 사업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설명했다.
이 사장의 VD사업부는 TV 플랫폼 사업 강화가 유력하다. 생산 및 유통 구조 재정비도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작년 VD사업부 매출액은 30조8610억원이다. 전년대비 0.2% 감소했다. TV HW 사업은 ▲패널/세트 수직계열화 약화 ▲반도체 등 원가 상승 ▲중국 업체와 경쟁 심화 등으로 매출과 수익 양쪽 모두 고전하고 있다. 국내 업체가 확실한 우위를 잡은 분야는 플랫폼뿐이다.
삼성전자는 타이젠 운영체제(OS) 기반 스마트 TV 플랫폼을 보유했다. 타이젠 OS 기기는 2025년 기준 약 2억7000만대 이상 활성 이용자를 확보했다. 중국 업체는 대부분 구글 등 빅테크 업체 플랫폼을 전용 중이다.
삼성전자는 TV 플랫폼을 사용해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TV(FAST) '삼성 TV 플러스'와 예술 작품 구독 서비스 '삼성 아트 스토어'를 제공하고 있다. 홈 인공지능(AI) 플랫폼 '스마트싱스' 허브 역할도 지원한다.
삼성전자 플랫폼 사업 실적 기여는 아직 미미한 상태로 알려졌다. 그만큼 기회가 있는 셈이다. HW와 플랫폼 병행의 최강자 애플의 올 1분기 서비스 매출은 309억7600만달러(약 45조5900억원)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 전체 세트 사업 매출액은 52조7000억원이다. 애플은 전체 매출의 27.9%를 서비스 부문에서 달성했다.
다만 남은 시간은 길지 않다. 플랫폼 사업은 수량 기반이 중요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까지 20년 연속 TV 수량과 금액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올해는 이 추세가 깨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다.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도 숙제다. 구글 등 빅테크와 협력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TV의 쓸모를 늘리는 방향이다. 글로벌 마케팅 경험을 살려 판매 및 유통 전략도 변화를 줄 것으로 예견된다.
한편 용 사장은 사실상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삼성전자는 용석우 사장은 연구개발(R&D) 전문성과 풍부한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인공지능(AI) ▲로봇 등 세트 사업 전반의 미래 핵심 기술에 대한 자문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윤상호 기자 crow@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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