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나인] 삼성전자 사측이 초과이익성과급(OPI) 지급률을 최대 75%까지 높이는 방안과 경쟁사 대비 동등 수준 이상의 '특별 포상'을 제안했음에도 노사 임금협상이 사흘 만에 다시 결렬됐다.
사측은 30일 임직원 공지를 통해 "업계 최고 수준의 보상을 보장하기 위한 특별 포상을 제안했으나 교섭이 중단돼 매우 안타깝다"고 밝혔다. 노조가 지방노동위원회(지노위)에 불성실 교섭 여부 판단을 요청하겠다며 대화 테이블을 떠나면서 5월 총파업 현실화 우려가 재점화됐다.
이번 교섭은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노조 집행부와 전격 회동해 OPI 상한 폐지와 산정 기준 투명화 등 노조의 전제 조건을 수용하면서 극적으로 재개됐다. 노사는 지난 25일부터 실무 및 집중 교섭을 이어갔으나 사업부 간 처우 형평성 문제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 지부 위원장은 27일 "OPI 제도화 여부에 대한 견해차로 교섭을 중단한다"며 지노위 판단을 요청하겠다고 선언했다.
사측이 제시한 안의 골자는 사업부별 맞춤형 보상 구조다. 메모리사업부에는 매출·영업이익 기준 국내 1위 달성 시 SK하이닉스 대비 동등 수준 이상의 지급률을 보장하는 특별 포상을 제안했다. 시스템LSI 및 파운드리 사업부에는 기존 OPI 50%에 경영 성과 개선 시 25%를 추가해 최대 75%를 지급하는 방안을 내놓았으며, 기존 상한을 초과하는 성과급은 자사주로 지급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반도체(DS)부문 전체에 대해서는 영업이익 10% 달성을 조건으로 OPI 상한 폐지를 검토하는 안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가 반발하는 핵심은 제도의 구조 자체가 바뀌지 않는다는 점이다. 현행 OPI는 사업부 실적이 연초 목표를 초과할 경우 초과이익의 20% 한도 내에서 개인 연봉의 최대 50%까지 지급하는 제도로, 노조는 이 상한을 완전히 폐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사측은 "조합 요구대로 제도를 변경하면 사업부별 지급률이 분리돼 시스템LSI 및 파운드리 사업부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으나, 최 위원장은 "시스템LSI·파운드리 직원들의 동기부여를 위한 제도적 상향을 요구했으나 사측이 수용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공동투쟁본부(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삼성전자노조동행)는 지난해 11월부터 약 3개월간 본교섭을 벌였으나 OPI 상한 폐지 문제를 끝내 좁히지 못했고, 이후 중앙노동위원회 조정도 불발됐다. 노조는 지난 18일 재적 조합원 약 9만 명 중 73.5%가 참여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93.1%의 찬성률로 합법적 쟁의권을 확보해 둔 상태다.
업계에서는 엔비디아향 HBM4(6세대 고대역폭메모리) 공급과 파운드리 경쟁력 회복이라는 시급한 과제를 안고 있는 시점에 노사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핵심 사업 정상화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노조는 4월 23일 평택사업장 대규모 집회를 기점으로 투쟁 수위를 높인 뒤 5월 21일부터 18일간 총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파업이 실제로 이뤄지면 이는 삼성전자 창사 이래 두 번째 파업 사례가 된다.
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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