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장의 1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57조원을 초과했다. 이는 코스피 상위 5~24위 20개 기업의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보다 큰 수치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벌어들인 영업이익이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5~24위 기업 20곳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총합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가 4월 7일 발표한 2026년 1분기 잠정 실적에 따르면 영업이익은 57조2000억원으로, 이는 코스피 시총 5~24위 기업의 2025년 연간 영업이익 합계 56조7086억원보다 4914억원 많았다.
이는 삼성전자 한 회사가 단 한 분기 동안 벌어들인 이익 규모가 국내 증시 대표 대형주 20곳이 1년 내내 쌓아 올린 영업이익을 넘어섰다는 뜻이다.
비교 대상에는 LG에너지솔루션, 삼성바이오로직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SK스퀘어, 두산에너빌리티, 기아, KB금융, HD현대중공업, 셀트리온, 신한지주, 삼성생명, 삼성물산, 한화오션, 삼성SDI, 현대모비스, 미래에셋증권, HD현대일렉트릭, 삼성전기, 하나금융지주, 네이버 등이 포함됐다.
숫자로 보면 격차는 더 선명하다. 시총 5~24위 기업 20곳의 지난해 영업이익 총합은 56조7086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이보다 0.87% 많은 수준이다. 불과 3개월 만에 시총 상위 대기업 20곳의 연간 이익 규모를 넘어선 셈이다.
이번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2026년 1분기 잠정 실적에서 매출 133조원, 영업이익 57조2000억원을 제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8.06%, 영업이익은 755.01% 증가한 수치다. 이는 기존 분기 최고 수준을 크게 뛰어넘은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실적 급증의 배경으로 AI 메모리 호황과 고대역폭메모리(HBM) 판매 확대, 메모리 가격 상승을 꼽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잠정실적 발표에서 구체적인 사업부문별 수치를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Reuters는 반도체 부문이 전체 이익의 대부분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 비교는 국내 증시 이익 편중 구조도 다시 보여준다. 시총 상위권에 금융, 조선, 방산, 플랫폼, 배터리, 바이오 대형주가 포진해 있지만 삼성전자 한 곳의 실적 변동성이 시장 전체 이익 규모를 좌우할 정도로 절대적인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특히 코스피 시총 5~24위 기업군에는 연간 수조원대 이익을 낸 KB금융, 하나금융지주, 삼성물산, 현대모비스, 네이버 등도 포함돼 있다는 점에서 삼성전자 1분기 실적의 파괴력은 더 크게 다가온다. / 월요신문=이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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