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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삼성전기 MLCC 1조원 시대… 전장·유리기판 바라본 장덕현 전략 통했다...

장덕현의 선제 판단… 과감한 자동차·AI MLCC 드라이브 잭팟 성공 삼성전기의 기존 MLCC 포지셔닝은 스마트폰·PC 등 IT 위주였다. 코로나 이후 노트북·PC·태블릿·게임기·서버 등 언택트 수요가 성장하며 IT...

삼성전기 MLCC 1조원 시대… 전장·유리기판 바라본 장덕현 전략 통했다...

반도체 기판 매출 호조로 MLCC와 FC-BGA를 만드는 삼성전기의 실적도 날로 우상향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를 내다본 장덕현 사장의 안목도 주목된다. 2021년 부임 이후 MLCC 비중을 점진적으로 높여가기 시작했던 장 사장은 AI MLCC와 전장용 MLCC를 통해 사업 캐시카우를 만들고 FC-BGA 투자와 유리기판 연구를 이어가며 후속 현금 흐름을 가져왔다는 평가다.

7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2025년 매출 11조3145억원, 영업이익 9133억원을 기록하며 실적 대폭 성장을 이뤄냈고 2026년 1분기에도 창사 이래 처음으로 분기 매출 3조원 돌파와 영업이익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를 이뤄냈다.

AI·서버용 MLCC, 전장용 MLCC의 성장세가 지속되며 삼성전기는 2026년 연간 영업이익 1조원 돌파 가능성까지 점쳐진다. B2B 기업임에도 안주하지 않고 MLCC 투자와 생산능력(CAPA) 확대를 점진적으로 늘리며 이 분야 1위 무라타와 어깨를 나란히 한 장 사장의 안목이 더욱 빛나는 이유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사진=삼성전기

장덕현의 선제 판단… 과감한 자동차·AI MLCC 드라이브 잭팟 성공

삼성전기의 기존 MLCC 포지셔닝은 스마트폰·PC 등 IT 위주였다. 코로나 이후 노트북·PC·태블릿·게임기·서버 등 언택트 수요가 성장하며 IT 비즈니스 위주의 실적에 좌우됐다. 공장은 라인 풀가동이 이뤄졌지만 당시 호황이 IT 사이클에 과도하게 기대고 있어 잠복 리스크도 존재했다.

장덕현 사장은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IT 비중 MLCC를 대폭 줄이고 전장, AI 등 미래 MLCC 사업에 집중하기로 한 것이다. 삼성전기 전장용 MLCC의 매출은 2019년 2430억원에서 2023년 7400억원으로 크게 확대됐으며 전체 MLCC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9년 8%에서 2023년 16%로 상승했다.

또 장 사장은 2023년 이후 MLCC를 담당하는 컴포넌트 부문에 CAPEX를 더 실어주는 쪽으로 자원 배분을 조정하며 사업 축소가 아니라 MLCC 증설·고부가 사업 전환에 나선다. 현재 삼성전기의 중심이 되는 전장 MLCC의 기반은 부산을 비롯해 톈진, 필리핀 공장 등에서 주로 생산된다. 전장 MLCC 사업은 2025년 1조원까지 사업 매출이 커지며 현재 삼성전기의 효자 사업이 됐다.

전장용 MLCC. 사진=삼성전기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폰에는 약 1000개의 MLCC가 들어가지만 전기차에는 최대 3만개까지의 MLCC가 들어간다고 알려졌다. 전기차 캐즘 우려가 팽배하던 시대에도 AI·전장·자율주행 전체를 본 장기 수요 판단과 더불어 차량 1대당 MLCC 탑재량 폭증 확신으로 사업성 증폭을 만들어낸 것이다.

장 사장은 2023년 주주총회 당시 “과거 10년은 스마트폰과 PC 등 전통 IT 제품이 시장을 주도했다면, 앞으로 10년은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서버, 네트워크 부품 수요가 시장을 이끌 것”이라며 “자동차에 MLCC가 2000~3000개 들어가는데, 전기차가 되면 2배, ADAS가 되면 2배, 자율주행이 되면 다시 몇십 퍼센트가 늘어난다”고 예측했다.

예상은 현실이 됐다. 전기차, 자율주행·ADAS 모두 2023년 대비 2025년 규모가 대폭 커지며 삼성전기에 기회가 왔다. 2022년 1056만대에 불과했던 전기차 총 대수는 2023년 약 1406만대, 2024년 1767만대, 2025년 2147만대로 대폭 늘어났다.

ADAS 역시 2023년에는 주로 차선 유지 보조나 앞차 간격 유지 정도의 단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 레벨2 중심이었다면 2026년에는 AI 예측 알고리즘과 라이다(LiDAR) 센서를 비롯해 테슬라 도심 자율주행(FSD), 벤츠 드라이브 파일럿 등 레벨3 자율주행 수준에 근접하거나 달성한 기술들이 대거 상용화됐다.

삼성전기 장덕현 사장이 주주총회에서 2026년 경영성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기

AI MLCC 수요도 대규모로 폭증했다. 챗GPT를 비롯해 AI 서버 1대당 MLCC 탑재량이 일반 서버 대비 10배 이상이라는 점이 부각되며 고온·고전압·고용량 MLCC 개발도 본격화됐다. 글로벌 AI 지출도 2024년 1조달러에서 2026년 2조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응용 AI·생성형 AI 시장은 연 30% 안팎의 속도로 커지는 중이다.

이 과정에서 AI 서버 한 대에 들어가는 MLCC 수량은 일반 서버의 10배 이상으로 뛰었다. 삼성전기의 AI 서버향 MLCC 매출 비중은 2023년 3%에서 2024년 9%, 2025년에는 두 자릿수를 넘긴 것으로 추정된다.

장 사장은 2026년 주주총회에서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영향으로 고용량·고신뢰성 MLCC 수급이 상당히 타이트하다”며 “반도체 수요 확대와 함께 반도체 기판(FC-BGA)과 MLCC 수요가 동시에 증가하고 있다”고 최근의 업황을 설명했다.

유리기판 연구 막바지… 새 캐시카우 뚫어낸다

삼성전기 장덕현 사장이 CES2025에서 미디어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삼성전기

삼성전기는 2020년대 초부터 미래 사업으로 연구해오던 유리기판을 최근 사업부 책임 신사업으로 완전히 끌어올렸고, 2027년 상용화를 목표로 AI 서버·빅테크 고객과 샘플 협의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 3월 장 사장은 “서로 다른 고객에 대해 유리기판으로 샘플링하기도 하고 글래스 인터포저로 샘플링하면서 대응하고 있다”며 “올해 몇 개 AI·서버 고객에 대해 샘플링 후 당장 2025년 2분기부터 세종사업장 파일럿 라인이 운영되기 때문에 거기서 만들 예정”이라고 말한 바 있다.

현재 2~3개 거대 북미 빅테크 주요 고객사에게 샘플 시제품 공급이 이뤄지고 있는 유리기판은 향후 AI 가속기·HBM 등 고성능 반도체 패키징에 필수 소재로 꼽히고 있는 상황이다.

‘KPCA show 2024’에서 공개한 삼성전기의 유리기판. 사진=이코노믹리뷰DB

유리기판은 플라스틱 기반 인쇄회로기판을 대체하기 위해 유리 소재로 개발 중인 기판으로 미세회로 구현과 열 안정성 측면에서 강점을 지닌다. 최근 AI 트렌드가 발열 최소화를 지향하고 있는데 유리는 열팽창률이 낮고 고온 환경에서도 잘 버텨 반도체 구동 과정 발열에도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다고 꼽힌다.

삼성전기는 향후 열팽창계수가 낮고 강성이 유리한 유리기판을 통해 패키지 대형화 추세에 대응할 계획이다.

장 사장은 “당사가 유리기판에 대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삼성전자 DS부문을 비롯한 여러 관계사와 기술적으로 협력하고 있다”며 “유리 인터포저를 생각하는 고객들도 많기 때문에 지금 고객들과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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