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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삼성의 교훈… AI·반도체·자율주행 ‘테크 패권’이 국가명운 가른다

삼성전자가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50조 원대 신기원을 기록한 것도 결국 테크노 헤게모니의 중요성을 방증한 것으로 산업계는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견제와 중국의 도전 등을 뿌리치고...

삼성의 교훈… AI·반도체·자율주행 ‘테크 패권’이 국가명운 가른다

■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 57.2조

한, AI·반도체 50조 금융지원

미, 1조달러 ‘실리카 펀드’ 출범

일, 차세대 AI메모리 개발 박차

중, 반도체 자급비율 80% 추진

첨단기술 패권 ‘총성없는 전쟁’

미국·이란 전쟁 속에서도 첨단 기술 패권 확보를 향한 글로벌 주요국 간의 소리 없는 총성이 숨 가쁘게 오가고 있다. 반도체와 인공지능(AI), 자율주행으로 대변되는 이른바 ‘테크노 헤게모니’(기술 패권)를 쥐는 국가가 차세대 경제 질서의 중심축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삼성전자가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50조 원대 신기원을 기록한 것도 결국 테크노 헤게모니의 중요성을 방증한 것으로 산업계는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견제와 중국의 도전 등을 뿌리치고 기술패권국 입지를 굳히기 위해선 과감한 규제 완화와 구조 개혁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7일 산업계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관세 카드를 대폭 활용해 한국과 대만을 압박하며 반도체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자국 기업에 전폭적인 지원을 단행하고 있다. 반도체지원법(칩스법)을 필두로 정부로부터 직접 보조금만 61억7000만 달러(약 9조3000억 원)를 확보한 메모리 반도체 3위 기업 마이크론은 최근 대만 반도체 업체 PSMC의 ‘P5 공장’을 18억 달러에 인수한 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D램 생산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만년 3등으로 꼽혀온 마이크론이 AI 붐을 타고 메모리 공급 부족 사태가 벌어지자 공격적으로 캐파를 확대하는 것이다. 미국 정부는 또 지난달 총 1조 달러 투자 집행을 목표로 하는 다국적 컨소시엄 ‘팍스 실리카 펀드’를 출범시켰다. 반도체 공급망 통제력을 강화하고,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동맹국까지 활용하고 나선 것이다.

중국은 미국의 견제 속에서도 2030년까지 국내 자급률을 8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반도체 굴기 2.0’ 목표를 세웠다. 양쯔메모리(YMTC)는 올해 말 가동을 목표로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 제3공장을 건설 중이다. 중국 최대 파운드리(위탁생산) 기업인 중신궈지(SMIC)는 지난해 사상 최대였던 투자 규모를 올해도 이어갈 전망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 공급난이 수년간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계속되면서 대체 공급처가 절실해진 글로벌 기업이 그동안 외면했던 중국산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은 차세대 메모리 개발에 속도를 높이며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패권 종식을 꿈꾸고 있다. 일본 소프트뱅크 산하 반도체 기업인 사이메모리는 이르면 2029년부터 차세대 AI용 메모리 ‘ZAM’ 양산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ZAM은 용량 효율을 최대 3배까지 높인 게 특징이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선전하고 있지만, 글로벌 주요국 대비 경쟁력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고 우려했다.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은 “반도체는 기술 격차 축소로 ‘위기’, AI는 동급 수준의 기술력으로 ‘적신호’, 자율주행은 중국 우위인 ‘경보’ 수준으로 평가된다”며 “한국은 지금 ‘잘해도 질 수 있는 상황’에 처해 있다”고 분석했다.

허정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국의 테슬라·구글 웨이모, 중국의 바이두와 같은 기업들은 그 나라 정부가 규제의 문턱을 낮추며 자율주행 실증으로 대규모의 데이터를 축적해 성장했지만, 우리나라는 여전히 신기술에 대한 규제가 첩첩산중”이라며 “기업이 첨단 기술을 개발하면, 정부가 기술을 가지고 실증과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토양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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