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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의 '묻고 더블로' 전략에 난감...삼성전자 노사...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노조는 삼성그룹초기업노동조합에 소속돼 있는 만큼 삼성전자 노조와 협상 전략을 공유할 것으로 추정되며, 따라서 전영현 부회장과 삼성전자 노조 간 협상 결과가 향후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 간...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의 '묻고 더블로' 전략에 난감...삼성전자 노사...

경영 및 인사권 개입까지...협상력 높이기 위한 ’전략적 카드‘란 시각도

공급망 재편 골든타임 놓칠라...삼성전자 노사 협상 결과가 가이드라인될 듯

삼성그룹초기업노동조합 계열사별 가입 현황 사진=삼성그룹초기업노동조합 홈페이지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 조합원들이 파업에 찬성했다. 사측과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5월 1일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노조 측은 임금 인상 뿐 아니라  경영 및 인사권 개입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향후 노사 간 합의가 불발돼 파업이 추진될 경우 공장 가동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생물보안법 등 중국 기업 규제로 인한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시점에, 파업으로 생산 차질이 발생할 경우 그 피해는 더욱 막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노조는 삼성그룹초기업노동조합에 소속돼 있는 만큼 삼성전자 노조와 협상 전략을 공유할 것으로 추정되며, 따라서 전영현 부회장과 삼성전자 노조 간 협상 결과가 향후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 간 협상의 가이드라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영 및 인사권 개입까지...협상력 높이기 위한 ’전략적 카드‘란 시각도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지난 3월 24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된 쟁의행위 찬반 투표 결과, 95.52%라는 압도적인 찬성률로 파업을 가결했다.

4월 21일 또는 22일 사업장 내 집회 개최가 예정돼 있으며, 5월 1일 본격적인 총파업 돌입을 예고하고 있다.

노조의 임금 인상 요구안을 보면, 평균 임금 14% 인상, 1인당 격려금 3000만 원, 3년간 자사주 지급을 비롯해 영업이익 20%의 성과금을 재원으로 설정할 것을 주장한다.

금전적 보상뿐 아니라 경영 및 인사권에 대한 개입도 요구하고 있다. 채용, 승진, 징계, 배치전환 등 인사 제도 운영 시 노조와 사전 합의함은 물론, 분할, 합병, 양도 등 경영권 관련 사항도 노사 합의 없이는 무효화할 것을 요구한다.

일반적으로 채용이나 합병 등은 경영진의 고유 권한으로 간주된다. 노조는 “회사의 성장이 노동자의 희생 위에 이루어졌으므로

, 의사결정 과정에 노동자의 목소리가 반영되어야 고용 안정

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업계에서는 노조의 이 같은 주장이 실제 관철보다는 협상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적 카드‘란 시각이 우세하다. 경영권 침해 요소가 강한 조항을 던져 놓고, 실질적인 임금 인상이나 성과급 조건에서 더 많은 양보를 얻어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공급망 재편 골든타임 놓칠라...삼성전자 노사 협상 결과가 가이드라인될 듯

최근 미국의 '생물보안법(Biosecure Act)' 입법 추진으로 우시바이오로직스 등 중국 기업이 미국 정부 기관 및 미국 정부와 계약을 맺은 모든 제약사와의 계약에서 배제되면서, 글로벌 빅파마들의 물량이 삼성바이오로직스로 쏠리고 있다.

실제로 2025년 연간 수주액이 6조 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한 것은 이러한 물량 쏠림의 결과로 분석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현재 4공장 완전 가동과 5공장 램프업 중인 상황에서 파업으로 생산 차질이 발생할 경우, 글로벌 고객사와의 신뢰가 깨져 공급망 내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CDMO 산업의 특성상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 배양 중인 바이오의약품의 폐기 가능성도 우려 요인 중 하나다.

이처럼 막대한 손실이 예상되는데도 노조가 보이는 강경한 태도는 삼성전자 노조의 선례와 전략의 영향을 받은 결과라는 시각도 있다. 삼성전자 노조가 먼저 93.1%의 찬성률로 5월 총파업을 예고하자,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 역시 95.52%의 찬성률을 끌어내며 5월 1일 같은 날 파업 일정을 잡았다. 이는 동시 파업을 통해 그룹에 압박 수위를 높이려는 계산된 행보로 보인다.

이 두 노조는 ’삼성그룹 초기업 노동조합‘에 소속돼 있다. 계열사별로 흩어져 있던 과거와 달리, 정보를 공유하고 공동 요구안을 만드는 등 조직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삼성전자 노조가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명문화하자,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영업이익의 20%를 요구했으며, 삼성전자가 임금 7% 인상을 요구하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4% 인상을 요구하는 등 요구안 수치가 삼성전자의 정확히 두 배에 달한다.

이는 삼성전자 노조보다 '더 높게 불러야 더 많이 얻을 것'이라는 전략적 판단 때문이거나 삼성전자 노조의 협상 조건을 온건하게 보이게 해 협상을 간접 지원하기 위한 연대 투쟁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결국 삼성 계열사 노조들의 향방은 삼성전자 노사 협상 결과에 따라 갈릴 전망이다. 특히 전영현 부회장이 지난 23일 직접 대화에 나섰음에도 교섭이 다시 중단되며 긴장이 고조되는 만큼 삼성전자의 성과급 및 임금 타결안이 삼성바이오로직스를 포함한 그룹 전체 노사 협상의 실질적인 가이드라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삼성전자 노사 간 교섭 결과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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