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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삼성家 12조 상속세 납부 마무리…이재용 '뉴삼성' 속도 붙나

홍 명예관장은 올해 초 삼성전자 주식 1500만주에 대한 처분 신탁 계약을 체결하며 막바지 재원 마련에 나섰다. 반면 이재용 회장은 핵심 계열사 지분을 매각하지 않고 배당금과 개인 신용대출 등을 활용해 상속세를...

삼성家 12조 상속세 납부 마무리…이재용 '뉴삼성' 속도 붙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이 지난해 11월 해군사관학교 임관식에 참석한 모습. photo 연합뉴스

삼성 오너 일가가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 유산에 대한 약 12조원 규모의 상속세 납부를 이달 마무리할 예정이다. 그간 경영 부담으로 작용해 온 상속세 이슈가 정리되면서 이재용 회장을 중심으로 한 '뉴삼성' 체제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과 홍라희 명예관장, 이부진 사장, 이서현 사장 등 삼성 오너 일가는 이달 마지막 상속세 분납금을 납부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2021년 상속세 신고 이후 5년에 걸쳐 진행된 총 12조원 규모의 상속세 납부 절차가 마무리 수순에 들어간다.

이건희 선대회장은 2020년 별세 당시 주식과 부동산, 미술품 등을 포함해 약 26조원 규모의 유산을 남겼으며 이에 따른 상속세는 약 12조원으로 산정됐다. 개인별 부담액은 홍라희 명예관장이 3조1000억원으로 가장 많고, 이재용 회장 2조9000억원, 이부진 사장 2조6000억원, 이서현 사장 2조4000억원 순으로 알려졌다.

상속세 재원 마련 방식은 개인별로 차이를 보였다. 홍라희 명예관장과 이부진·이서현 사장은 계열사 지분 매각과 주식담보대출, 신탁 계약 등을 통해 자금을 확보해 왔다. 홍 명예관장은 올해 초 삼성전자 주식 1500만주에 대한 처분 신탁 계약을 체결하며 막바지 재원 마련에 나섰다.

반면 이재용 회장은 핵심 계열사 지분을 매각하지 않고 배당금과 개인 신용대출 등을 활용해 상속세를 충당해 왔다. 이 과정에서 삼성물산을 중심으로 한 지배구조 유지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 회장의 삼성전자 지분은 상속 전 0.70%에서 1.67%로, 삼성물산은 17.48%에서 22.01%로 확대됐으며 삼성생명 지분도 10%대로 늘었다.

재계에서는 상속세 재원의 상당 부분이 배당금에서 마련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선대회장 별세 이후 삼성가가 계열사로부터 받은 배당금은 약 4조원 수준으로 추산되며, 과거 누적분까지 포함하면 6조원 이상이 활용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상속세 납부와 함께 사회 환원도 이어졌다. 삼성가는 2021년 의료 분야 지원을 위해 1조원을 기부하고, 이건희 선대회장이 수집한 미술품 2만3000여 점을 국가에 기증했다.

재계는 이번 상속세 납부 절차 마무리를 삼성 경영의 전환점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상속세 부담과 지배구조 정비에 집중했던 환경에서 벗어나 반도체, 인공지능(AI), 바이오 등 미래 사업 투자와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향후 계열 분리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재계 일각에서는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사장이 중장기적으로 독립 경영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이부진 사장이 호텔신라 지분 매입 계획을 밝힌 점도 이러한 흐름의 신호로 해석된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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